온난화 덕에 얼음녹아… 북동항로 열린다

조선일보
  • 이용수 기자
    입력 2009.09.12 02:59

    울산 출발, 로테르담 도착 예정

    인류가 최초로 '북동항로'를 개척했다. 지난 7월 23일 한국 울산항에서 발전소 건설용 자재 3500t을 싣고 출항한 독일 화물선 두 척이 이 항로를 처녀 운항, 종착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입항을 앞두고 있다.

    북동항로는 러시아 시베리아 연안의 북극해를 관통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뱃길이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인도양 항로에 비해 최대 7000여㎞가 짧아 '꿈의 뱃길'로 불렸다. 하지만 1년 내내 얼어 있어 그동안 이론상으로만 존재했다. 러시아 선박들이 이 항로의 일부 구간을 운항해왔으나 유럽~아시아를 오가는 국제 상선이 북동항로를 완주한 적은 없다.

    이번에 독일 해운사 벨루가 그룹의 화물선들이 북동항로 항해에 나서게 된 건 지구 온난화 덕이다. 해마다 북극해 얼음이 급속히 녹아내림에 따라 이제 여름철 몇 주 동안은 배가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 선박들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경유, 11일 현재 화물을 러시아 노비항에 하역 중이며 12일 중 로테르담을 향해 출항한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미국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학의 북극 전문가 로손 브리검(Brigham) 교수는 이 배들이 "북동항로를 완주하는 진정한 의미의 첫 상선"이라고 평가했다.

    북동항로는 아시아~유럽 간 뱃길을 3분의 1가량 단축한다. 기존 인도양 항로를 통해 부산, 요코하마, 상하이 등 동아시아 주요 항구에서 유럽 제1의 항구인 로테르담까지 갈 때의 거리는 1만9000~2만1000㎞, 논스톱으로 항해할 경우 소요 시간은 24일 내외다.

    북동항로를 이용하면 거리는 1만3600~1만5000㎞, 시간은 14일 내외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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