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廣州)시가 옛 광주군에서 분리된 성남·하남시와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를 제외한 채 추진되던 '성남·하남 통합' 논의가 광주시를 포함한 3개 시(市) 통합으로 확대 추진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1일 "행정구역 통합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왔다"며 "지난달 31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자치단체 자율통합 지원계획'이 공식 통보됨에 따라 여론조사와 주민설명회 등 통합 절차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당초에는 지난달 이대엽(74) 성남시장과 김황식(59) 하남시장이 통합을 제의해오자 "시민 공감대가 형성되고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거절했었다. 그러나 조억동(53) 광주시장은 이날 "중앙 정부의 방침이 없는 상황에서 통합 추진을 선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행안부의 지원계획 시달로 공감대 형성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3개 시 통합을 전제로 여론조사를 할 계획이고, 과반수 이상 통합 반대 의견이 나와도 통합건의서를 행안부에 제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여권 고위관계자는 "본격적인 행정체제 개편에는 정기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돼야 하는 등 시간이 걸리겠지만, 대통령과 여당은 가능하면 내년 지방선거 전에 '시범사업'을 몇 군데라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성남·하남·광주 주민들이 동의만 해준다면 수백억 이상의 직·간접 정부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광주시도 이런 정부·여당의 움직임을 감안해 발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7~11일 10개 읍·면·동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뒤, 14~18일 여론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여론조사는 광주시민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외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시의회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30일까지 행안부에 성남·하남·광주시 3개 지자체 통합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입력 2009.09.02. 02:23업데이트 2009.09.02.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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