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의 신임 이사장 손병두.

KBS 사장 임명제청과 방송운영계획 등을 심의·의결하는 KBS 이사회의 신임 이사장에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이 선출됐다.

손 전 총장은 1일 열린 KBS 이사회에서 이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된 뒤, 11명 이사의 투표를 통해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손 신임 이사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과 서강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문화콘텐츠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손 이사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공영방송인 KBS의 사회적인 책임은 막중하다"며 "KBS가 그런 책임에 걸맞게 변화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얻어 영국의 BBC와 같은 공정한 방송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KBS의 수신료 인상 문제에 대해 "경영 합리화와 같은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국민 누구나 자신들이 내는 수신료 이상의 만족도를 KBS에서 느낄 수 있게 만들겠다"며 "국민이 이해하고 납득하는 수준으로 수신료 인상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KBS 조직 내부에 팽배한 상호 불신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KBS는 지난해 정연주 전(前) 사장의 진퇴 문제를 놓고 이사회·경영진·노조·일부 사원조직(사원행동) 등이 서로 다른 입장을 주장하며 반목을 겪었다.

손 이사장은 "어느 조직이나 갈등이 없는 곳은 없지만 KBS는 상처가 깊다"며 "우선 KBS 구성원들과 많은 대화를 가져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임기를 마치는 이병순 KBS 사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손 이사장은 "오는 11·12일 이틀간 KBS 업무 보고를 받는다"며 "아직 연임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이사회 전체가 함께 상의해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다만 올 상반기에 KBS가 지난 몇 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한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 이사장은 "구체적인 흑자 전환의 내용을 보고받아봐야 하겠지만 KBS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이룩한 성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KBS 이사회에서는 이사장 선출 외에 고영신 이사(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겸임 교수)를 이사회 대변인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