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체들이 휴대폰 요금인하 작업에 착수했다.
SK텔레콤은 가입자에게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요금을 할인해 주는 새로운 요금제에 대한 내부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일정 금액 이하 사용자를 위한 선불요금제와 저소득층을 위한 추가 요금감면 방안도 도입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새로운 요금제를 확정하려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등 최소 2개월에서 3개월 정도 검토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시장의 1위 기업인 SK텔레콤은 새로운 요금상품을 출시할 때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KT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내부적으로 새로운 할인요금제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국내 이동통신 요금수준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높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휴대폰 요금인하에 대한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최시중 위원장은 최근 이동통신사 CEO(최고경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단말기 보조금 대신 요금을 할인해 주는 새 요금제의 도입을 권유했다. 이동통신 3사는 요금을 낮추면 곧바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면서도, 최근 정부와 여론의 요금인하 압박을 피하기 힘들다고 보고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