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컷 엿보기] 아이돌 그룹 변천사...'소방차'에서 '빅뱅'까지

입력 2009.08.23 16:42





 그룹 동방신기가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나서자 연예계는 또한번 들썩이고 있다. 소방차부터 빅뱅까지. 80년대부터 대한민국 10대들을 몸살나게 만들었던 아이돌 그룹 계보를 짚어봤다.







남성 3인조 '원조'로 뜨다



#1. 과도한 어깨뽕에 다리 라인을 가늠할 수 없는 승마바지. 마이크를 던졌다 받고, 텀블링하며 '떼창'하던 아저씨들을 기억하는가. 남성3인조 소방차는 80년대 후반 가요계를 뜨르르 울렸던 아이돌 그룹 원조다.


요즘도 그때 좀 놀아봤다는 남자 셋이 모이면 즉석에서 '서방차'를 결성할 정도로 '그녀에게 전해주오'나 '어젯밤 이야기' 등은 큰 인기를 누렸다. 현란한 랩도, 3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도 없었지만, 세 남자가 똑같이 맞춰 부르던 멜로디는 당시 세계화를 외치던 대한민국 소녀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유행은 돌고 돌아 20년이 지난 요즘, 다시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소방차 패션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일명 '* 싼 바지'로 불리는 배기팬츠를 입고 어깨를 90도로 깎은 듯한 재킷을 입은 남자들이 런웨이를 누빈다.


원조 아이돌그룹 소방차 멤버들은 일찌감치 음반제작자로 돌아서 후배 그룹을 양성했다. 김태형은 원조 한류를 이끌었던 그룹 NRG를, 정원관은 i-13이란 그룹을 제작하며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꾸리고 있다.






'서태지…'와 H.O.T의 등장


 
#2. 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은 파격이었다. 발라드나 트로트 음악이 주를 이뤘던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에 서태지와 아이들은 랩이 가미된 댄스음악을 선보여 파장을 일으켰다. '10대들의 대통령'으로까지 추앙받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활약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


기성세대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1집 수록곡 '난 알아요' '환상속의 그대'에 이어 4집 '컴백홈'에 이르기까지 발표하는 앨범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의 '전설'로 남아있다. 96년 팀해체 후 은퇴를 선언했던 서태지는 솔로로 컴백해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양현석은 YG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아이돌 음악의 혁명'으로 불리는 빅뱅을 선보이며 최고의 음반 제작자로 입김을 과시하고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후 10대 소녀팬의 마음을 다시 한번 울렁거리게 만든 팀이 등장했으니 바로 H.O.T다.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의 앞 글자를 딴 이 그룹은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대표가 철저하게 10대 팬을 공략해 만들었다. 잘생긴 10대 소년 5명을 리드보컬, 랩, 춤 파트로 나눠 배치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세련된 느낌의 팀을 탄생시켰다. H.O.T가 '10대들의 전사'로 절대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대성기획(지금의 DSP엔터테인먼트)에선 남성6인조 댄스그룹 젝스키스가 만들어 맞불을 놨다. < 중략>


H.O.T로 재미를 본 SM엔터테인먼트는 97년 깜찍하고 귀여운 외모의 여성3인조 S.E.S를 선보이며 아이돌 시장에 여성그룹을 탄생시킨다. 바다 유진 슈로 구성된 S.E.S는 당시로선 생소했던 해외파임을 강조하며 '요정' 이미지로 승부수를 던졌다. 오빠부대에 삼촌부대까지 가세해 S.E.S의 음반은 불티나게 팔렸고 TV 프로그램은 이들의 상큼한 미소가 점령했다.


그러자 대성기획은 이번에도 S.E.S보다 업그레이드 버전의 여성4인조 핑클을 만들어 남성팬들의 눈을 황홀경에 빠지게 만들었다. S.E.S보다 길쭉한 몸매에 대중적인 이미지의 핑클은 금세 S.E.S의 인기를 따라잡았다.






SM-대성기획-박진영'3파전'


 
#3. 98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외국물 먹은 꽃미남 멤버들을 섞은 그룹 신화를 내놨다. 영어랩을 구사해 세련미를 보탰고, 멤버들의 근육질 몸매를 강조하면서 야성미까지 강조했다. H.O.T의 인기에 눌려 소속사 내 2인자였지만 신화는 선배그룹 H.O.T와 같이 해체 전철을 밟는 우는 범하지 않았다.


99년 1월 데뷔한 god는 SM과 대성기획이 양분하던 아이들 음악 시장 구도를 바꿨다. 박진영이 제작자로서의 자질을 발휘한 god는 기존 아이돌 그룹과는 달리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며 '국민그룹'의 인기를 누렸다. god의 경우 2004년 윤계상이 탈퇴한 후 멤버 각자가 솔로앨범을 내며 개별활동 중이다.


god 이후 잠잠하던 아이돌 그룹 시장은 2004년 SM엔터테인먼트가 오랫만에 선보인 남성5인조 동방신기로 재점화됐다. 이미 아이돌그룹을 여러팀 조련했던 SM인만큼 지금까지와는 또다른,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략으로 '막강 아이돌'을 탄생시켰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동방신기(동방의 신이 일어난다)는 시작부터 중화권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인터내셔널 그룹으로 키워졌다. < 중략>


DSP로 이름을 바꾼 대성기획은 2005년 동방신기를 견제하는 팀을 어김없이 만들었다. 이번에는 동방신기와 멤버숫자도 똑같이 맞춘 SS501이다. SS501은 멤버 김현중이 올초 드라마 <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덕분에 막강파워를 갖게 됐다.


SM은 2005년 또한번 '대형사고'를 친다. 12인조 대규모 그룹 슈퍼주니어다. 슈퍼주니어는 2006년에 멤버 한명을 추가해 13인조로 활동중이다.


2006년 양현석이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선보인 빅뱅은 신개념 아이돌그룹으로 대중음악계를 호령하고 있다. 빅뱅은 2008년 가요계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고 '아이돌 그룹의 역사를 흔들어놓은 팀'으로 '추앙'받고 있다. 여기에 샤이니, FT아일랜드, 2AM, 2PM 등이 가세하며 남성 아이돌 그룹이 대세임을 증명하고 있다.


2009년 현재 진행형은 '소녀들의 전성시대'다. 2007년 박진영의 JYP가 원더걸스를, SM이 소녀시대를, DSP가 카라를 선보이며 커지기 시작한 걸그룹 시장은 최근 '여자 빅뱅'으로 승부수를 던진 2NE1에 포미닛, 애프터스쿨 등이 가세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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