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장지(葬地), 왜 서울현충원으로 정했나

조선일보
  • 정시행 기자
    입력 2009.08.20 03:05

    李여사, 수도 상징성·국민 접근성 등 고려 강력히 원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울 동작동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영면(永眠)하게 됐다. 유족의 뜻을 정부가 받아들인 결과다.

    사실 서울현충원 안장 결정은 국장(國葬) 결정만큼이나 이례적이다. 현재 서울현충원에 확보돼 있는 국가원수 묘역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로 이미 대부분 차 김 전 대통령 장지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립묘지설치운영법은 전직 대통령 묘의 면적을 264㎡(약 80평·16m×16.5m)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2004년 9월 대전현충원에 DJ를 비롯, 당시 생존해 있던 전직 대통령들을 위한 '국가원수 묘역'을 만들었다.

    당초 민주당 안팎에서도 "자연스레 대전으로 모시지 않겠느냐"고 예상했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와 고향 하의도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희호 여사 등 유족이 수도라는 상징성과 국민 접근성 등을 들어 "서울현충원에 모시고 싶다"는 뜻을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자리도 부족하고 앞으로 다른 대통령들과 형평성 문제도 생길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으나 이명박 대통령이 "유족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19일 "곧 유족이 서울현충원 현지를 직접 둘러보고 '소박한 장소'를 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일반 장지 등을 활용해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서거한 윤보선 전 대통령은 가족장을 치른 뒤 충남 아산 선산에, e=focus_link>최규하 전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돼 고향인 경남 김해 봉화산 기슭에 유골이 안치됐고 정부가 국가보존묘지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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