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강조하던 강기갑, 말따로 행동따로

입력 2009.08.12 14:39 | 수정 2009.08.12 15:51

인터넷 악성 게시글에 대한 강기갑(경남 사천) 민주노동당 대표의 이중적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평소 인터넷 상에서 소수의 비판성 의견을 존중하고 동시에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던 강 대표가 정작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비판글을 무더기 삭제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지난 11일 오후부터 강 대표에 대한 비판 게시물 삭제를 항의하는 글이 대거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듣기 싫은 이야기라고 다 삭제하는 것은 무슨 상황”이라며 항의글을 올렸다.

강 대표 측이 비판글 삭제에 나선 시점은 11일 강 대표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초등학생 시절 전학생을 ‘왕따’시키다 정학 처분을 받은 뒤 전교생의 등교를 막는 집단 행동을 통해 정학 처분 취소에 성공했다”는 내용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강 대표 홈페이지는 ‘왕따 행위를 지도력 발휘로 미화했다’고 질타하는 네티즌들 비판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왕따와 집단 행동을) 자랑이라고 올리는 사람이 정말 우리나라 시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고, 다른 네티즌은 “이념이 같건 다르건 모든 국민들을 위하여 힘써야 할 국회의원이 자신이 과거에 했던 불법적인 행동을 마치 무용담인 양 홈페이지에 올렸다”며 비판했다.

강 대표 측은 비판글이 잇따르자 11일 오후 관리자 명의로 “최근 무분별한 욕설과 음란성 게시물, 광고 게시물 등이 많이 올라와 이러한 글들은 관리자가 확인하는 즉시 삭제하고 있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에 따라 강 대표를 비판하는 글 수십개는 11일 오후 한꺼번에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가, 12일 오후 일부 게시물이 다시 복구됐다.

아이디 ‘대학생’은 “강기갑 의원님께서는 그토록 표현의 자유 운운하시더니 정작 본인께서 이야기하시던 표현의 자유란게 이런 것이었습니까”라며 “본인에게 달면 남기고 쓰면 가차없이 제거해 버리는 것이 표현의 자유입니까”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시바스생산’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핑계로 촛불들고 쇼한 것 아니냐“며 ”당신 월급 주는 국민들이 아쉬운소리 했기로서니 글을 막 삭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기갑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당시 논란이 됐던 사이버모욕죄와 관련해 라디오 방송에 출연, “소수의 의견, 국민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런 자세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면서 익명의 비판성 댓글도 표현의 자유에 해당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 의원실 관계자는 12일 이 같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모르겠다" "대답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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