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편향 벗어난 인권위 돼야 인권의 보편가치 실현에 도움"

조선일보
  • 정지섭 기자
    입력 2009.08.11 03:34 | 수정 2009.08.11 07:38

    현병철 인권위원장 인터뷰

    지난달 20일 취임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1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와 만나 "앞으로 인권위 활동이 이념적으로 편향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재임 중 북한 인권 향상에 힘쓰고, 노인과 장애인 등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을 배려하는 생활밀착형 인권 보호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인권위는 준국제기구이고, 북한도 국제법이 적용되는 국제 사회의 일원"이라며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힘을 기울이기 위해 북한 인권 관련 연구·조사 활동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형법이 북한 주민들에게 가하는 억압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본다"며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고 했다.

    현 위원장은 "북한 주민이 우리 인권위에 인권 침해 사례를 진정해도 우리 인권위가 북한에서 조사를 벌이거나 북한 당국에 시정을 권고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이런 현실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북한 이탈 주민(탈북자)이 제3국과 한국에서 겪는 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고 했다.

    현병철 국가인권위장이 국가인권위 사무실에서 앞의로의 계획을 말하고 있다./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현 위원장은 그동안 자신의 취임에 거세게 반발해온 좌파 성향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대화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공세에 대해 그만큼 우리 사회가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인권위의 기본 입장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현 위원장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선 안 된다는 것이 내 소신"이라며 "나의 개인적인 의견에 따라 인권위 전체 입장을 한순간에 뒤집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앞으로 인권위 안팎에 내 소신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설득해 옳다고 판단하는 쪽으로 공식 의견이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어떤 충돌 현장에서건 공권력이 정당하게 법을 집행하는 것까지 문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회 구성원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현 위원장은 인권위 직원들의 개인 이력과 정치적 지향이 지나치게 특정 정파에 치우쳐 있다는 외부의 비판에 대해 "앞으로 인권위에서는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실무를 잘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중요한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실에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