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北)에서 돌 섞인 밥 먹은 동생 집 오자마자 신선한 음식 찾아"

조선일보
  • 이혜운 기자
    입력 2009.08.07 02:32

    풀려난 로라 링의 언니 밝혀 RFA "북(北), 금전적 요구 안해"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유나 리(Lee·36)와 중국계 로라 링(Ling·32)의 북한 생활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로라 링의 언니 리사 링이 "동생이 북한에서 돌이 섞인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두 기자는 현재 침묵하고 있다.

    리사 링은 "동생은 다소 약해져 있는 상태이며, 집에 오자마자 신선한 음식과 과일, 스시를 저녁으로 먹고 싶어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리사 링은 "동생의 밥에 돌이 섞여 있었던 걸로 보아, 그 나라가 경제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두 기자는 또 재판을 받은 뒤, 노동교화소로 끌려가지 않고, 초대소(guest house)에 머물며 생활했다고 리사 링은 말했다. 미국 CBS 방송은 로라 링은 억류되고 나서 궤양에 걸려 15파운드(6.8㎏)나 빠졌는데, 북한측은 주기적으로 그녀에게 의사 검진을 받게 했다고 5일 보도했다.

    두 여기자는 북한에서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고급 숙박시설인 평양 초대소에 머물게 하며 토스트와 계란, 우유 등 미국 식단까지 챙겨줬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데일리 NK는 북한 당국이 두 여기자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를 대비해 특별 대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억류된 기간 대부분 서로 떨어져 지냈다. 그래서 재판을 받던 날(6월 4일) 서로 껴안고 반가워했다고, 리사 링은 AP통신에 말했다. 로라 링은 억류 기간에 모두 4번 가족에게 전화를 했다. 어느 날 전화에선 로라 링은 유나 리에게 할 말이 있다며, "나는 그녀를 생각하고, 그녀를 사랑한다는 말을 받아 적어달라"고 말했다고 리사 링은 전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에 두 기자를 석방하면서 이전과는 달리 금전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국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북한은 1994년 주한미군의 헬기 조종사였던 보비 홀(Hall) 준위를 석방할 때는 국제 전화비로 1만달러를 요구했고, 1996년 에번 헌지커(Hunziker)씨를 석방할 때는 벌금으로 10만달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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