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해체 원하지 않고, 부당한 계약 벗어나고파"

입력 2009.08.03 12:16

해체? 원치않아요~ 한류그룹 동방신기가 팀 출범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왼쪽부터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
"멤버들은 결코 동방신기의 해체를 원하지 않으며 부당한 계약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할 뿐이다."

해체 위기를 맞은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가 3일 오전 11시 전속 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된 배경을 법정 대리인인 임상혁 변호사 측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31일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 계약 효력 정기 가처분 신청을 한 이들은 2일 일본에서 귀국해 서울 모처에서 극비 회동을 갖고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했다.

멤버들은 먼저 "데뷔 후 5년간 회사가 일방적으로 수립해 진행한 일정으로 심신이 너무나 지쳤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2004년초 데뷔 후 지금까지 소속사의 지시에 따라 한국, 일본, 중국 등을 넘나들며 1년에 1주일을 제외하고 하루 서너시간의 수면 시간 밖에 가지지 못한채 스케줄을 소화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되고 정신적 피로감 역시 극에 달했지만 소속사의 무리한 활동 계획으로 아티스트로서의 꿈을 이루기 보다는 회사의 수익 창출을 위한 도구로 소모될 수 밖에 없다는 자괴감에 시달려야했다"게 이들의 성토다.

이들은 또 "13년이라는 전속 계약 기간은 사실상 종신 계약이었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들이 소속사와 맺은 전속 계약에 따르면, 계약 기간이 무려 13년에 이르고 군 복무기간까지 포함할 경우 15년 이상으로 아직도 10년 가까운 시간이 남아 사실상 연예계를 은퇴할 때까지를 의미한다. 전속 계약을 해제할 땐 총 투자금의 3배, 일실 수익의 2배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부담하는데다 합의로 계약을 해제할 경우에도 위약금을 물어야하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위약금 조항으로 계약 해제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그들을 더욱 허탈하게 한 건 노력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점. "계약금이 없음은 물론 전속 계약상 음반 수익의 분배 조항만 봐도, 최초 계약에서는 단일 앨범이 50만장 이상 판매될 때만 그 다음 앨범 발매시 멤버 1인당 1000만원을 받을 수 있을 뿐이고 50만장 이하로 판매될 경우에는 한 푼도 수익을 배분받지 못하게 돼 있었다"는 것. 이 조항은 2009년 2월 개정됐음에도 이후 멤버들이 앨범 판매로 받는 수익금은 판매량에 따라 1인당 0.4%~1%에 불과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멤버들은 소송 전에 이같은 부당한 계약의 시정을 수차례 요구해 왔으나, 소속사 측은 이번 일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화장품 사업 투자 문제만 거론하며 문제의 본질을 흐려왔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SM 측이 갈등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 투자는 연예 활동과는 무관한 재무적인 투자로 이번 가처분 신청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강조했다. "중국에 진출하려는 화장품 회사에 1억원 정도의 금액을 투자한 것 때문에 그동안 동방신기의 이름으로 일군 모든 성과를 포기할 이유가 없지 않냐"는 반문.

멤버들은 그러나 이번 소송이 곧 팬들이 우려하는 동방신기의 해체를 전제로 하는 건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로 세 사람만이 소송에 참여하고 있지만 다섯 멤버들 사이에는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언제까지나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세 사람은 끝으로 "이번 일로 인해 계약의 부당성이 시정되고 멤버들이 모두 음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모두가 하나돼 다시 팬들 앞에 서겠다"며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지만 더 큰 꿈을 위한 도약으로 생각하고 응원해달라"고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SM 측은 3일 공시를 통해 '변호인을 선임,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가처분 신청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주초에 확인하는 대로 곧바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SM은 간판 스타인 동방신기의 해체설이라는 핫이슈가 주가에 반영, 개장초부터 주가가 10% 이상 급락세를 보이는 등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세 멤버들의 입장 표명에 대해 SM 쪽이 법적 맞대응을 시사함에 따라 팀 해체 불가라는 양 측의 공감대에도 불구, 타협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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