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신입생 100% 입학사정관제 선발'에 관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중권 교수는 29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의 사교육 관련 대책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 대통령의 ‘임기 말 대학 입학사정관제 100% 도입’에 대해 “대통령의 고질병인 ‘수퍼맨 콤플렉스’”라고 했다. 그는 “입학 사정관이 무슨 신도 아니고, 우리와 교육 환경이 완전히 다른 미국에서도 정착하는데 60년 걸렸다고 들었다”며 “상식적으로 수십만 학생들의 입학 사정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사정관이 얼마나 많이 필요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와 주무 부처인 교육부가 혼선을 빚는 상황에 관해 진중권 겸임교수는 "교육부는 주무 부서로서 대통령 발언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 허황된지 알 것"이라며 "반면 충성을 해야 되는 청와대의 분들이 교육 현장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정부에서 사교육 없애겠다고 내놓은 정책이 외려 사교육만 늘려 놓았다"며 "이 실수를 일거에 만회하기 위해 별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입학사정관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진 겸임교수는 이해찬 장관이 내놓았던 '한 가지만 잘 하면 대학 갈 수 있다'는 방안과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방안에 대해 "실현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면서도 "교육 현장이라는 게 녹록하지 않다"고 현실성 부족을 꼬집었다. 그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게 있고, 부모가 원하는 게 있다"며 "사교육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가 어떤 사회적 합의를 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