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년 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23일 만기 출소한 ‘허본좌’ 허경영(59) 경제공화당 총재가 자신이 구상중인 토크쇼에 대한 구상을 직접 밝혔다고 인터넷매체 프런티어타임스가 보도했다.

허 총재는 지난 2007년 대선에서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결혼하기로 했으며,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양자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역을 역임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형이 확정돼 여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이날 출소했다.

허 총재는 프런티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도 미국의 오프라윈프리쇼를 해야 한다”며 “몇 군데 방송국에서 이야기가 됐다. 지상파, 케이블 등 방송국들이 시청률전쟁을 하는데 살아남으려면 나 같은 사람 발굴해서 ‘본좌 허경영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블채널 쇼에서 재밌는 것을 한다고 해도 내 쇼를 보지, 다른 것 안 본다”며 “형식은 토크쇼형식을 빌릴 것”이라고 말했다 .

허 총재는 “예를 들면 잘 나가는 중소기업, 중간 정도의 중소기업, 망한 중소기업의 사장들을 불러다가 왜 망했냐, 왜 잘됐냐 물어보면 이 사람들이 국가 정책이 문제라던가, 중소기업 있으나마나 한 것이다 등의 의견을 내놓을 것이다. 그럼 내가 보고 결론을 내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국가 중에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애국가가 잘못됐다”며 “동해물이 마르다니 말이 안 된다. 그러니 중국한테 빼앗기고 동해 바다가 문제가 생기고 독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해물과 백두산이 무궁하도록’ 이렇게 해야 한다. 긍정적으로 해서 우리 마음속에 들어오도록 바꿔야 한다”며 “이런 것을 토론해야 재미가 있다. 그게 민족의 발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허 총재의 비서실장인 박병기씨는 최근 서울신문 인터넷판과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허 총재의 정치적인 활동이 예정된 것은 없고,집필 중인 책 ‘동방의 등불’을 통해 이 시대의 아픔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허경영 쇼’(가칭)라는 이름의 토크쇼를 구상 중이며 케이블 방송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판 과정에서 확실한 증인이 나왔는데도 이를 법원이 인정하지 않는 등 억울한 부분이 있어 재심 청구도 고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허 총재는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지금은 찬란한 해가 잠시 먹구름에 가리워져 어두워 보이는 것뿐"이라며 "태양은 가려도 아침해는 반드시 뜬다"고 밝혔다. 허 총재는 또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 내 모든 것 하나하나 핫이슈"라는 가사로 잘 알려진 여성그룹 '포미닛'의 '핫이슈'라는 곡을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깔았다.

허 총재가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와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는 공약들을 내세우며 기행을 일삼자, 네티즌들이 허 총재를 희화화하며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매우 뛰어난 사람을 의미하는 '본좌(本座)'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