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이상훈이 뿔났다 "참 나쁜 게임업체들"

입력 2009.07.02 17:41 | 수정 2009.07.02 21:22

국내 프로야구를 평정했던 ‘야생마’ 이상훈(38)이 단단히 뿔이 났다.

인기 프로야구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 업체들이 프로야구 은퇴 선수들의 초상권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미국, 일본 프로야구에서 좌완 강속구 투수로 활약했던 이상훈은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슬러거와 마구마구의 무단초상권 침해에 대해’라는 글을 올려 게임업체들을 비판했다.

이상훈은 이 글에서 “야구를 사랑하고 아끼는 야구팬 여러분! 슬러거와 마구마구의 무단초상권 침해에 대해서 확실히 알려드리겠습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상훈은 “이 문제는 저 개인만이 아닌 은퇴선수들은 물론 현역들을 포함한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문제”라며 “무방비 상태의 은퇴선수들을 영리목적으로 이용, 엄청난 영리를 누리면서도 언론 플레이로 얄팍하게 본질을 피하고 대중과 한국 프로야구를 기만하는 두 게임업체의 현실 인식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상훈은 “두 게임업체가 3년째 은퇴선수들의 캐릭터를 무단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도둑질이고 훔친 물건을 파는 행위”라면서 “난 졸지에 장물이 됐다”고 밝혔다.

이상훈은 특히 이들 업체가 경기 도중 쓰러져 9년째 의식불명 상태에 있는 임수혁(전 롯데)까지 게임 캐릭터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 분노했다. 고려대 선후배 사이인 임수혁과 이상훈은 절친한 관계로 유명하다. 이상훈은 “임수혁을 게임업체에서 도와주는 것처럼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며 “정말 나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상훈은 “게임업체에 따졌더니 ‘그런 사실을 몰랐다. 차제에 은퇴선수들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답을 들었다”며 “무단 사용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는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한 업체는 “얼마면 되겠느냐”며 협상을 제의했다고 한다.

업체들과 선수들에 대한 초상권 계약을 맺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은 “은퇴선수는 우리 관할이 아니다”라고 발을 뺐다.

이상훈은 캐릭터 사용 협상이 진행될 경우 “무단 초상권에 의한 대가는 제대로 받아야 한다”면서 “어려운 상황의 야구인 혹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가치로 쓰겠다”고 밝혔다.

이상훈은 LG트윈스.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 미국 보스턴 레드삭스 등에서 선수활동을 했다. 현재는 록그룹 활동과 뷰티샵을 운영하고 있다.

이상훈의 주장에 대해 마구마구 게임을 서비스하는 CJ인터넷은 "현재 은퇴한 야구선수의 성명권 사용에 대해서는 명확한 법적 조항과 사례가 없기에 합법이냐 위법이냐에 대한 절대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현실"이라면서도 "게임을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좀더 선수 입장에서 고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이에 도의적인 책임을 갖고 적절한 보상 및 조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CJ인터넷은 그러나 "논란이 되는 것은 은퇴선수의 ‘성명권’으로, 당사는 ‘초상권’을 침해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마구마구’의 은퇴 선수 사용은 ‘초상권’이 아닌 ‘성명권’으로, 이 회사는 KBO와의 계약에 따른 KBO 데이터(경기기록) 사용의 연장선으로 간주해 왔다는 것이다.

‘마구마구’ 게임에는 야구선수의 실제모습이 등장하지 않으며, KBO의 데이터를 토대로 일반화한 캐릭터를 사용해 진행되는 게임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com/com/comView.jsp?id=431" name=focus_link>CJ인터넷은 "명확한 법적조항이 불충분해도 도의적인 입장에서 선수 보상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비공식 단체 등을 통해 적극적인 해결을 모색하고 있으며, 선수들과의 개별 접촉을 통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합리적인 보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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