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클수록 암 잘 걸린다"

  • 조선닷컴
    입력 2009.06.30 08:31

    젊은 층의 선망 대상인 '롱다리'가 각종 암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밝혀졌다고 중앙일보가 30일 보도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성주헌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송윤미(가정의학) 교수팀은 다음달 1일 발매되는 세계적인 학술지 '미국역학회지'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이 실린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은 키가 5㎝ 커질 때마다 5%씩, 여성은 7%씩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두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자료(1994∼2003년)와 암 등록사업 자료를 바탕으로 40∼64세 남녀 78만8789명을 분석했다. 그동안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논문에서 키와 암의 상관관계를 밝힌 논문은 있었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구팀은 남녀를 키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눈 뒤 키가 가장 작은 그룹(남성 164.5㎝ 이하, 여성 151㎝ 이하)의 암 발생 위험을 기준으로 키가 큰 그룹들의 상대적인 암 발생 위험을 산출했다. 남자 폐암의 경우 169.5㎝ 남자가 164.5㎝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7% 높고, 174.5㎝ 남자는 15% 정도 높다는 뜻이다. 남자는 위·췌장암, 여자는 위·직장·자궁암이 키와 상관관계가 없었다.

    암 중에서 키가 클수록 발생 위험이 가장 커지는 암은 남녀 모두 갑상선암이었다. 유방암·전립선암·대장암도 키에 비례해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암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성주헌 교수는 “키가 크다는 것은 어릴 때 충분하거나 때로는 너무 많이 영양을 공급받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간접 지표”라며 “유·소년기의 영양 상태가 인슐린·IGF-1·스테로이드 등의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인슐린, 이와 유사한 IGF-1 성장인자가 전립선암·유방암·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키 큰 사람의 장기(臟器)가 크고, 세포수가 많아 그만큼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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