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외국인 공격수들 다 어디 갔지?

    입력 : 2009.06.26 03:41

    올해 프로축구 K리그 득점 톱10 외국인 2명뿐
    경제난에 영입선수 줄고 수비강화로 득점력 낮아져

    "그 많던 외국 공격수들은 다 어디로 간 거지?"

    한국 프로축구에서 국내 공격수와 외국인 공격수의 비중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현재 12라운드가 진행된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은 국내파에 완전히 밀리는 형국이다. 올해 다득점 톱 10을 보면 국내 선수가 8명, 외국인은 전남 슈바(2위·7골)와 서울 데얀(7위·5골) 등 2명뿐이다. 공격수의 '토고외저(土高外低·토종 공격수 고득점, 외국인 공격수 저득점)' 현상이라고 할 만하다.

    이는 "외국인 공격수의 비중이 높아서 한국 스트라이커의 씨가 마른다"는 걱정이 나오던 2000년대 중반 이후의 프로축구 흐름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 최근 5년간 득점 톱10 중 외국인 비중은 2005년 7명→06년 6명→07년 8명→08년 6명이었다.

    이에 대해 축구계에선 값비싼 외국인 공격수를 앞다퉈 영입했던 수원, 성남, 울산 등 '부자구단'들이 경기 침체 탓에 지갑을 닫으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는 부자구단들의 성적 하락으로 연결됐고, 소속 외국 공격수의 득점은 더 낮아지는 악순환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올해 울산은 14위, 수원은 11위, 성남은 7위로 부진에 빠져 있으며 내세울 만한 공격수도 없다. 자금력이 약한 시민 구단들은 예산이 20~30%씩 날아가면서 외국 공격수 영입의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2007년만 해도 도민 구단인 경남이 까보레(브라질·18골로 득점 1위)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영입, 돌풍을 일으키며 최종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프로 경기의 양상이 바뀐 것도 이런 변화를 부채질했다. 민병직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올해는 좋은 공격수가 없는 중하위권 팀들이 약점을 미드필드의 강한 조직력으로 커버했기 때문에 외국인 공격수가 개인기로 골을 기록할 여지가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체적인 득점률의 하락(지난해 경기평균 2.7골→올해 2.4골)으로 나타났지만, 브라질 출신 등 개인기 위주의 외국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더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국내 프로축구에는 2000년대 중반부터 브라질 출신 선수들의 '러시'가 시작됐으며 올해 6월 현재 총 39명의 외국 선수 중 브라질 출신이 22명으로 56%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미드필더와 수비진이 그동안 브라질 출신들의 개인기 공격에 상당히 적응했고, 나름의 대응 방안을 찾았기에 이들의 득점력이 낮아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토고외저' 현상에 대해 긍정적·부정적 측면이 모두 있다고 봤다. 한국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좋지만, 단지 외국 선수들의 부진에 의한 반사이익이라면 별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일문으로 이 기사 읽기일문으로 이 기사 읽기

    키워드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