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에서 컷 패스트볼까지… 변화해온 변화구

조선일보
  • 고석태 기자
    입력 2009.06.18 02:40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구질도 변한다. 빠른 볼은 어느 시대에나 투수들의 가장 중요한 레퍼토리지만, 많이 쓰이는 변화구의 종류는 계속 변해왔다.

    투수가 되면 기본적으로 익히는 변화구가 커브다. 미국에서 커브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1874년. 그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한국에선 1970년대 중반까지 커브가 변화구의 대세였다. 그다음이 슬라이더. 재일교포였던 김영덕 전 빙그레 이글스 감독이 60년대 중반 국내 실업무대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위세를 떨칠 때의 주 무기가 바로 슬라이더다. 선동열 삼성 감독이 슬라이더를 앞세워 '무등산 폭격기'로 군림하던 80년대와 90년대 초반이 슬라이더의 전성기(?)라고 볼 수 있다.

    90년대는 포크볼과 SF(split-fingered fastball)볼, 스플리터(splitter) 등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끼워 던지는 변화구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기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1991년에 시작된 한일 수퍼게임을 통해 일본 투수들을 경험하고 돌아온 국내 투수들이 다양한 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투수들이 제대로 된 포크볼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4~5년 사이라는 게 많은 야구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000년대는 체인지업의 시대다. 90년대 후반 박찬호의 활약으로 메이저리그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하는 투수들이 늘어났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사실 체인지업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80년대 중반부터지만 투수들이 실전에서 자유자재로 쓰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이후다"라고 말했다.

    최근 1~2년 사이에는 컷 패스트볼에 대한 인기가 높다. 이 구질은 미국에서도 1994년에 처음 소개될 정도로 다른 구질에 비해 역사가 짧고, 아직 국내 투수들 중 이 구질을 완벽하게 익힌 선수도 많지 않다. 한국 투수들 중에는 두산 김선우가 컷 패스트볼을 가장 자주 던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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