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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뀌었다… 한국, 제 목소리 낼 찬스"

  • 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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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6.18 03:03

    서울서 '아시아의 다보스포럼' 여는 슈밥 WEF 회장
    "금융위기 후 세계중심 아(亞)로 한국 G20 의장국 선임은 세계 권력 구조 재편 방증"
    "이기적 자본주의에서 환경 자본주의로 가야"

    "세계 경제 체제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이 2010년에 선진국 모임인 G20 의장국에 오르는 것 자체가 이를 반영합니다. 한국은 세계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된 것입니다."

    전 세계 유명 정치인과 학자들이 참석하는 다보스포럼을 매년 주최하고 있는 클라우스 슈밥(Schwab·71) WEF 회장은 "한국의 G20 의장국 선임은 세계의 권력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방증"이라며 한국이 좀더 적극적으로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개 선진국 정상들은 지난해 워싱턴 DC에서 한국을 2010년 G20 의장국으로 선임했다.

    슈밥 회장은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세계 금융 위기가 닥치기 전부터 정치·경제 권력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중이었다"면서 "세계 금융 위기 이후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G20 국가 가운데 아시아 국가는 6개국이며, 아시아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유럽과 미국은 각각 20%에 불과하다.

    그는 금융 위기 이후 아시아가 차지하는 전 세계 GDP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슈밥 회장은 그러나 동아시아 국가들이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에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체질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아시아는 더 이상 미국과 유럽의 소비에 의존하는 경제 체제를 유지할 수가 없다는 점이 명백해졌습니다. 수출에 기반한 경제성장모델을 재점검할 때가 된 것이죠."

    슈밥 회장은 "세계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산화탄소를 과잉 배출하는 산업 전략으로는 세계가 필요로 하는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과 기후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합니다."
    
	세계경제포럼(WEF)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지난 1월 열린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WEF는 18일부터 이틀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동아시아포럼을 개최한다./세계경제포럼 제공
    세계경제포럼(WEF)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지난 1월 열린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WEF는 18일부터 이틀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동아시아포럼을 개최한다./세계경제포럼 제공

    "우리는 이기적(에고·ego) 자본주의에서 환경(에코·eco) 자본주의로 전환해 이익을 창출하는 경제 시스템으로 가야 합니다."

    슈밥 회장은 이번 금융 위기의 원인을 세계 경제 시스템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10년간 미국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신용 시스템을 부풀려 과소비했다는 것. 게다가 세계 각국 정부들은 투자 유치 등 국익을 추구한다는 명분으로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대한 기본적인 규제도 하려 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거 전문 경영인들은 주주의 단기적 이익을 실현시켜 주고 막대한 보너스를 받는 시스템을 운용했습니다. 일부 경영인들은 기업의 장기적 경쟁력 제고와 지속 가능한 성장보다 단기적 성과에만 급급해하다 금융 위기를 촉발시킨 것이죠. 따라서 미래의 경영진은 주주를 대표하면서도 기업의 장기적 번영을 위해 사회 구성원 전체의 보호자 역할까지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는 기업인들의 도덕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밥 회장은 "어쩌면 기업인들도 의사들처럼 책임감을 위해 히포크라테스 선서 같은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 출신인 슈밥 회장은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스위스국립기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1년 WEF를 창립했다. 슈밥 회장은 또 국가경쟁력을 측정하는 모델을 개발, 1979년부터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집필해왔다.

    세계경제포럼(WEF)

    세계경제포럼(WEF)은 1971년부터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 각국의 정·관·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보스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해마다 국가경쟁력 순위를 발표해 유명해진 WEF는 이후 세계 최대 비정부기구로 성장, 동아시아·중국·중동·미주지역 등에서 하계포럼을 열고 있다. 이 밖에 오는 9월 중국 다롄에서 세계적으로 고속 성장 기업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성장 기업'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WEF는 지난 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원자바오 중국 총리,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96개국에서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 위기 이후의 세계'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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