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현충원의 사진전시관에 역대 대통령 사진을 중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만 걸려있지 않아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쿠키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14일 모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국립서울현충원 사진전시관에 노무현 대통령만 부재중입니다’는 제목을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지난 주말 현충원 사진전시관을 방문했다가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현장 관계자들과 입씨름을 벌였다. 사진전시관에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의 순으로 역대 대통령 사진이 내걸려 있고, 다른 쪽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이 붙어 있었지만 그 어디에도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네티즌의 주장에 따라 본보가 현충원에 확인한 결과, 사진전시관 왼편에는 ‘통일을 향한 노력의 발자취’라는 주제로 역대 대통령들의 업적을 소개하는 코너 아래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순으로 사진이 붙어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사진전시관의 다른 코너에는 이명박 현직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며 현충원이 노 전 대통령 것만 고의적으로 뺀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비난이 거세지자 현충원은 15일 공지를 통해 “올해부터 현충원은 나라사랑 정신 고취를 위해 교육의 장으로 거듭날 계획”이라며 “‘통일을 향한 노력의 발자취’와 ‘통일정책’ 코너는 사진전시관 운영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전시관 사용에 대해 전면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충원의 공지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현충원 게시판에 “왜 노 전 대통령 사진이 없냐고 물으니 사진전시관 리모델링 검토라는 황당한 답변이나 하고 있다니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현충원측은 사진전시관 운영에 소홀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사진이 부착된 통일정책 관련 코너는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제작된 것으로 노 전 대통령 사진이 실릴 수가 없었고, 이명박 대통령 사진이 실린 곳은 현 정권을 소개하는 코너라 이 대통령 사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현충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된 사진전시관 리모델링 계획이 연기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이 실릴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적어도 3개월 안에 리모델링이 추진되면 다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쿠키뉴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