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김정운… 친구에 "내가 김(金)위원장 아들"

입력 2009.06.15 02:35

마이니치신문 사진 공개
'박운'이란 가명으로 90년대말 스위스 유학
경호원 없이 학교 다녀 "말수 적고 수학 잘했다"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이 14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의 3남 정운(正雲·26)의 16세 때 사진. 마이니치 측은 이 사진을 김정운이 재학한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 베른의 공립중학교 급우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혔다./마이니치신문 제공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4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3남 김정운(正雲·26)의 16세 때 사진을 공개했다. 짧은 스포츠형 머리에 목걸이를 하고 검은색 라운드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다.

이 신문은 "정운씨가 '박운'이란 가명으로 스위스 수도 베른의 공립중학교 7학년(한국 학제로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9년 6월 급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사진 속의) 정운씨가 친구 조아오 미카엘(25)에게 '김 위원장의 아들'이라고 말했다"며 "믿지 않자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는 미카엘의 증언을 공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정운은 1996년 여름부터 2001년 1월까지 베른에 머물렀다. 그는 당초 형 정철(正哲·28·김정일의 2남)이 다니던 베른국제학교에 입학했으나 수개월 뒤 현지 공립학교로 전학했다. 이 신문은 중학교 기록을 인용해 "언어문제 때문에 초등학교로 학년을 낮춰 독일어를 보습(補習)을 받은 뒤, 1998년 8월부터 공립중학교 7학년에 입학했고 9학년이던 2000년 학교를 그만뒀다"며 주변 증언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정운씨와 운전사가 있는 차를 타고 점심 무렵 베른을 떠나 파리에 원정 온 미국프로농구(NBA) 소속 팀의 경기를 본 뒤 밤에 돌아왔다" "만화 그리기를 좋아했다. 집에 농구 만화가 잔뜩 있었다" (친구 미카엘)

"점심시간에 교무실로 와서 '내일 귀국한다'고 말하고, 다음 날부터 나오지 않았다" "말수가 적었고 베일에 가린 듯한 분위기도 있었다. 몇년 후 경찰이 '김 위원장의 아들'이라고 말해 놀랐다"(당시 담임 시모네 쿤)

"모든 일을 열심히 한 아이였다. 수학을 잘했고, 영어와 독일어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당시 수학교사이자 현 학교장 페타 부리·52)

이 신문에 따르면 정운씨는 ▲집에서 학교까지 약 200m를 경호 없이 통학했고 ▲친구 미카엘의 집에 혼자 자전거를 타고 놀러 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 신문은 정운씨가 통제 없이 공립학교에 다닌 배경으로 정운씨는 당시 후계자 후보가 아니었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 영향으로 한국의 감시가 없었던 점을 꼽았다. 이 신문은 "김대중 대통령 당선 이후 (정보기관 내부에) '아이들은 공부하고 있을 뿐. 조용히 놔둬'란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한국 정부 소식통의 발언도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 폭스뉴스는 미 정보 당국이 지난 3일 북한군 내부에 시달된 후계 관련 지시와 북한 재외공관의 후계자 충성 서약을 입수해 김정일 위원장 후계자로 정운씨가 지명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뉴스에 따르면 북한 군부 지도자들은 지난 3일 "군 내부에서 '김정운은 군사적 천재이며 장군님 후계자로 치켜세우라'는 6가지 말씀 요지를 하급 간부들에게 시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따라 현재 북한군은 간부에서 사병까지 이 말씀 요지를 '복음'처럼 자신의 신조로 내면화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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