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소주 "해외 포털에 삼성 비방글 올리자"

조선일보
  • 신동흔 기자
    입력 2009.06.13 02:33 | 수정 2009.06.13 09:03

    "브랜드 가치 떨어뜨리자… 햅틱 하나만 때리자" 비이성적 행태

    언소주가 삼성그룹 5개 계열사를 2차 불매운동 대상 기업으로 선정한 이후, 언소주 회원들이 상식을 벗어난 반(反)기업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엉터리 허위 사실을 국제적으로 유포,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을 매장시키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인터넷 다음의 언소주 카페에는 삼성을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올라왔다. 해외 포털에 외국어로 '삼성전자 제품은 노키아처럼 튼튼하지 않고 가격도 비싸다'는 내용을 올리자는 등 황당한 주장들이었다. 한국의 대표 수출상품 중 하나인 '휴대폰'만 집중 공격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싸미'라는 회원은 "삼성전자의 최신 휴대폰인 '햅틱' 하나만 잡고 패자"며 "그렇게 되면 '세계 IT의 메카 한국, 삼성전자 야심작 햅틱 판매 부진' 식으로 월스트리트저널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회원은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글로벌 불매운동을 벌이고, 부정적 이미지를 해외에 알려 수억달러의 광고비를 밑 빠진 독으로 만들자"고 했다.

    인터넷 다음의 언소주 카페에 중국 포털 사이트에 퍼트리라며 중국어로 띄워 놓은 글(위)과 해석 중 일부. “삼성은 광고와 뇌물을 통해 한국 경제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은 노키아처럼 튼튼하지도, 가격이 적절하지도 않다”는 등 중국인들에게 삼성 제품 불매를 부추기는 내용들이다. 사진은 인터넷 화면 캡처.
    노골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괴물'이라는 이름의 회원은 "해외 포털에 삼성 제품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자"면서 "삼성전자 제품의 가격은 여러분의 중국 회사가 생산한 것처럼 합리적이지도 않다. 노트북은 열이 많이 난다"는 내용의 중국어 예시 글을 올렸다. '함께 모여 휴대폰 버리기' '삼성카드 반 토막 내고 모으기' 등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시원한 볼거리가 되는 이벤트를 벌이자"는 제안도 나왔다.

    삼성 불매운동에 반대하는 의견은 소위 '삼성 알바' 글로 몰려 삭제를 요구당하고 있는 지경이다.

    국내 경제 전문 연구기관의 한 임원은 "특정 기업에 대한 정상적인 소비자운동이 아니라 국내 대표 그룹을 쓰러뜨릴 수 있다면 국가 이미지가 파괴되어도 상관없다는 '막가파식' 행동"이라며 "견해는 다르지만 대한민국을 함께 잘 만들어보자는 세력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어떻게든 부숴버리고 싶은 반국가 집단 같다"고 말했다.

    삼성과 경쟁관계인 LG그룹 한 임원은 "언소주 회원들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아무리 외쳐도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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