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허위 괴담' 어디까지…

조선일보
  • 조의준 기자
    입력 2009.06.13 02:51

    "노(盧) 서거때 파리에서 술판"
    "MB의 숨겨진 후원회장" "화보녀"
    미디어법 선봉역할 맡자 좌파진영, 공격타깃 삼아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실 보좌진 5명은 벌써 3주째 하루도 쉬지 않고 그들만의 '키보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정희장 보좌관은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인터넷 포털, 개인 블로그, 미니홈피 등을 쉬지 않고 뒤진다"며 "나 의원에 대한 괴소문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회 문화방송위 한나라당 간사인 나 의원은 미디어법 통과를 위한 선봉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이로 인해 좌파 진영의 타깃으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달 24일 '파리 유학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한 포털 게시판에 "파리 시각 24일 오후 7시, 노 전 대통령 서거에도 불구하고 여·야 의원 6명이 출장을 와 식당에서 술을 마시며 큰 소리로 웃고 떠들었다"고 쓴 것이 '나경원 사냥'의 발단이었다. 그러자 일부 네티즌이 나 의원을 포함한 국회 문방위 시찰단이 지난달 18~19일 프랑스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는 기사와 짜깁기해 '나경원, 파리에서 술판'이라는 글로 퍼 나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나 의원은 파리를 거쳐 노르웨이에 있었을 뿐 아니라 주 노르웨이 한국 대사관에서 추모식까지 했었다. 나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로 2명의 네티즌을 고소했고 이들로부터 사과를 받았지만, 소문은 퍼질 대로 퍼진 뒤였다.

    5일 뒤 나 의원은 또 정치인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희아씨가 나 의원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왜 저한테 (이명박) 대통령을 후원하라는 후원카드를 보냈나요"라고 쓴 것이다. 이는 이씨가 나 의원의 후원카드를 대통령의 것으로 착각한 것이었고, 이씨도 곧 "오해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이 글을 퍼 날랐고, "이명박의 숨겨진 후원회장"이라며 비난했다.

    잠잠한가 싶더니 이번엔 최근 발매된 한 패션잡지 6월호에 나 의원이 화보 촬영한 것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일부 네티즌은 "역시 화보녀"라며 단식농성을 하는 민노당 이정희 의원 사진과 나 의원의 화보를 붙여 "누가 더 아름다운가"라며 비꼬기도 했다.

    참지 못한 나 의원은 지난 10일 직접 글을 올려 "화보 촬영은 지난 4월 30일에 했고, 수익이 국제아동 구호기관에 기부되기 때문에 한 것"이라며 "근거 없는 비난과 왜곡을 계속하는 것은 명예 훼손"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황상민 교수는 "인터넷에는 적과 아군의 명백한 전선이 생겼다"며 "나 의원이 '적'의 범주에 뚜렷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지 꼬투리를 잡고, 없는 얘기까지 지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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