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2년만에… 꿈을 이루다

입력 2009.06.12 03:02

나로우주센터 준공, 고려 최무선의 '로켓 강국' 눈앞에
세계 13번째 발사장 보유국가
이(李)대통령 "7대 우주강국 되자"

14세기 고려 최무선이 꿈꾸던 로켓 강국(强國)의 소망이 재점화됐다.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 최무선은 당시로는 세계 최고 수준인 로켓 화살무기 '주화(走火)'를 개발했다. 그로부터 632년이 지난 11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외나로도에서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발진 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준공됐다. 이곳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KSLV-I)호'가 7월 30일을 목표일로 삼아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13번째 우주발사체 발사장 보유국가가 됐다. 다음달 나로호가 과학기술위성2호를 싣고 성공리에 발사되면 자국(自國)에서 자력(自力)으로 위성을 발사하는 10번째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 국가가 된다.

이날 오후 2시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조립장에서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준공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 힘으로 우주시대를 열어 세계 7대 우주강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총 507만㎡(약 153만평)의 부지에 들어선 나로우주센터는 발사대와 발사통제동·종합조립동·기상관측소·추적레이더·광학추적장치 등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내달 말 나로호 발사에 이어 내년 4월 나로호 2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장은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과 발사체, 발사대 등 3가지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는 1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불가능한 것을 이뤘다"고 말했다.

정부는 나로호의 뒤를 이을 후속 발사체(KSLV-II)를 2018년까지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할 계획이다. 2단형인 나로호의 1단 액체로켓은 러시아에서 도입했지만, KSLV-II는 1·2단 로켓 모두 우리 힘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달 탐사 궤도선을, 2025년까지 달 탐사 착륙선을 개발하는 등 우주탐사 프로그램도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대 무기 전문가이자 주화의 후신인 조선 신기전을 복원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박사는 "문헌 자료와 고증을 통해 확인한 주화는 14세기 당시 어떤 국가의 무기에도 뒤지지 않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켓이었다"며 "나로우주센터는 600년을 건너뛰어 로켓 강국, 우주 강국을 다시 실현할 전진 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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