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협박단체(언소주) "삼성 5개사(社) 불매"

입력 2009.06.12 03:02

"칼 안 뽑아도 굴복하는 기업 많다"…
검찰, 피해자 광동제약 조사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노승권)는 11일 일부 좌파 성향 단체들로부터 조선·동아·중앙일보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고 한겨레·경향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라는 협박을 받았던 광동제약의 간부를 피해자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광동제약은 지난 8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이라는 단체로부터 불매운동 대상 1호 기업으로 지목돼 전화 공세에 시달린 끝에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광고를 게재했었다.

검찰 관계자는 "광동제약은 언소주의 협박 때문에 지난 10일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계획에 없던 광고를 게재하는 등 사실상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면서 "당시 피해 상황 등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광동제약 간부를 상대로 ▲언소주 회원들이 전화 등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박을 했는지 ▲회사 업무가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한겨레와 경향신문 광고집행 규모가 얼마인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언소주 지도부 등을 강요죄나, 공갈죄 등으로 형사 처벌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검토 작업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언소주는 광동제약에 이은 '불매운동 대상 2호 기업'으로 삼성전자 등 삼성 그룹 5개 계열사를 지목했다.

언소주는 11일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에서 "삼성전자와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생명, 에버랜드 등 5개사를 불매운동 2호로 정했다"며 "이길 수 있는 상대는 많고 칼을 뽑지 않아도 굴복할 수 있는 기업도 많지만, 삼성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언소주는 "이날부터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불매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언소주는 지난 8일 1차 불매운동 대상기업 '광동제약'이 하루 만에 한겨레·경향신문에 광고를 게재하기로 함에 따라 불매운동을 취소하고, 2차 대상 기업을 물색해왔다.

이들의 광고 불매 대상 기업이 중견 기업에서 국내 1위 기업으로 규모가 바뀐 것에 대해선 "'힘 없는 기업을 괴롭혀 항복 문서를 받아냈다'는 비난 여론을 피해가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