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소주, 한겨레·경향 주간지 독자 모아주고 '수수료' 챙겨

조선일보
  • 백강녕 기자
    입력 2009.06.12 03:08

    언소주가 한겨레 신문과 경향신문이 발행하는 주간지의 구독자를 모아 주고, 구독료의 일부를 받아 단체 사업 운영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언소주측은 작년 9월 인터넷 포털인 다음 카페에 공지 글을 올려 "회원님들의 회비와 후원비가 대표적인 수입원이었지만, 정책개발팀에서 '구독후원 제도'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구독후원 제도란 언소주와 협약을 맺은 매체에 구독신청을 할 때 '언소주를 통해 구독신청을 한다'는 내용을 알리면 매체가 받은 구독료 일부를 언소주와 나누는 것을 말한다.

    언소주는 "구독후원 제도는 매체와 정식계약에 의해 이루어지는 합법적인 캠페인"이라고 회원들에게 밝혔다. 이 구독후원 제도의 대상 매체는 한겨레21·위클리경향·시사IN·미디어오늘이다.

     

    언소주 운영진은 당시 회원들에게 "(매체로부터 받는)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겠다"며 "대신 월별 보고서와 관련 자료를 구비해 감사에게 제출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운용하겠다"고 공지했다. 또 언소주 카페에는 같은 방식으로 독자를 모집하고 구독료 일부를 나누는 문제를 한겨레·경향신문과 협의하고 있다는 공지 글도 떠 있는 상태다.

    언소주는 1차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던 광동제약이 하루 만에 합의서를 써주고 한겨레·경향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면서 "언소주가 특정 매체에 광고를 유도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에도 휩싸였다. 이런 지적은 언소주 내부에서도 나왔다.

    건국대 신방과 유일상 교수는 "지금까지의 운영 행태나 이번 광고 불매운동을 보면, 언소주가 불매운동이란 이름으로 사실상 특정매체의 광고영업과 판촉활동을 한 것"이라며 "시민단체가 장사꾼 집단으로 변해버린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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