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가능한 모든 거래가 있다" 연매출 1억달러 인터넷 벼룩시장

조선일보
  • 신정선 기자
    입력 2009.06.12 03:08

    미(美) '크레이그 리스트' 성매매 광고 등 부작용도

    창립자 크레이그 뉴마크(Newmark)./블룸버그뉴스
    '그곳'에 가면 무엇이든 찾을 수 있다. 클릭 몇번만으로도 원하는 집과 차, 일자리, 애인을 만날 수 있다. 매달 방문객은 약 5000만명. 14년간 올라온 광고는 총 11억5000만건에 달한다. 상상 가능한 모든 종류의 거래가 이뤄지는 미국의 인터넷 벼룩시장인 '크레이그 리스트'다.

    AP통신은 10일 이 사이트의 연간 매출이 1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23%나 성장했다. 크레이그 리스트의 매출은 미 컨설팅회사 에임그룹의 추산치다. 주로 광고 수입이 많다. 6년 전 매출액은 700만달러. 홍보 활동에 예산을 전혀 쓰지 않는데도 입소문만으로 50개국 570개 도시로 퍼졌다.

    샌프란시스코 본사 사무실 직원은 단 28명.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11일 '크레이그가 세계를 정복한 비결'이라는 기사에서 창립자 크레이그 뉴마크(Newmark·56)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뉴저지 태생인 뉴마크는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을 졸업한 후 IT 보안업체에서 일하다가 1995년 크레이그 리스트를 창안했다.

    처음에는 지역 뉴스를 모아 이메일로 보내주다가 차츰 판매용 물품과 소식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으로 확대됐다. 겉으로 보면 그는 여느 '닷컴 갑부'들과 확연히 다르다. 소박하고 푸근한 인상의 뉴마크는 "생활수준은 품위를 지킬 수 있을 정도로만 유지하면 된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주된 관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사법 당국의 눈에 크레이그 리스트는 '미국의 포주'다. 사이트에서 성매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는 사기꾼들과 위조범이 득실거리는 범죄의 온상이다. 최근 호텔에서 만난 여성을 살해한 보스턴 의대생과 이웃집 임신부를 살해한 오리건 여성이 피해자를 크레이그 리스트를 통해 알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크레이그 리스트는 성매매 여성이 활개치던 '에로틱 서비스' 항목을 지난달 '성인 서비스' 항목으로 바꾸고 모니터를 강화하는 등 자정 노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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