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前대통령 서거] 역대 대통령들의 불운한 말년 망명… 시해… 유배… 수감… 아들 구속…

조선일보
  • 안용현 기자
    입력 2009.05.23 22:02 | 수정 2009.05.24 00:49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불행한 말년(末年)을 맞았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재임 기간 1948.7~1960.4)은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해방 이후 귀국했다. 이 전 대통령은 북한의 공산 정권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자본주의 경제질서의 씨를 뿌린 공을 세웠지만 1960년 4·19 혁명으로 독재자란 비난을 들으며 권좌에서 물러났다. 곧바로 미국 하와이로 망명했으며 1965년 7월 19일 90세로 서거했다. 그의 유해는 타계 나흘 만인 7월 23일 미군 공군수송기에 실려 귀향했다.

    윤보선 전 대통령(1960.8~1962.3)은 명목상 국가원수를 지냈다. 4·19 혁명으로 탄생한 제2공화국이 내각제였기 때문에 실권은 장면 총리에게 있었다. 1961년 5·16 쿠데타로 물러난 뒤 1963년 5대 대선과 1967년 6대 대선에서 박정희 후보와 잇달아 맞붙었지만 모두 패했다. 윤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 시절 반(反)유신 운동과 관련해 3차례에 걸쳐 사법처리의 대상이 됨으로써 최초로 법정에 선 대통령이란 기록을 남겼다. 1990년 93세로 타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1963.12~1979.10)은 대한민국 역사에 '시해(弑害)'라는 기록을 남겼다. 보릿고개를 없앴고 근대화와 경제성장 달성이란 업적을 남겼지만 독재자란 비난도 받았다. 18년 장기집권 끝에 1979년 10월 26일 측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격에 쓰러졌다. 박 전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도 1974년 8월 15일 재일동포 문세광이 쏜 총탄에 맞아 타계했다.

    최규하 전 대통령(1979.12~1980.8)은 총리로 재직하다 박 전 대통령의 유고로 인해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고 같은 해 12월 6일 통일주체 국민회의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신군부 세력이 12·12 사태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이나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이 빚어지는 과정에서 통치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 결국 1980년 8월 16일 신군부의 압력으로 하야(下野), 역대 최단기 대통령이 됐다. 최 전 대통령은 1989년 국회 광주특위에서 신군부 등장과 관련한 증언을 거부하다 국회 모독죄로 기소됐고, 1996년 '12·12 및 5·18 사건' 항소심 공판에 강제 구인되기도 했지만 아무런 증언을 하지 않았다. 2006년 10월 8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신군부의 주역인 전두환 전 대통령(1980.9~1988.2)과 노태우 전 대통령(1988.2~1993.2)은 육사 동기생(11기)으로 1980년 12·12 사태, 그해 5월 광주 민주항쟁 무력 진압 등을 주도하며 권력을 잡아 차례로 대통령에 올랐다. 그러나 집권 과정의 '원죄'와 부정 축재로 퇴임 후 나란히 구속됐다. 김영삼 정권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은 사형, 노태우 전 대통령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년쯤 복역하다가 사면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두 차례에 걸쳐 백담사에 유배되기도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돼 장기 입원 중이다.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 시대를 연 '양김(兩金)'인 김영삼 전 대통령(1993.2~1998.2)과 김대중 전 대통령(1998.2~2003.2)은 재임 말기 나란히 자신의 아들이 구속되는 수난을 겪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1997년 한보 비리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데 이어 2004년에는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인 2002년 차남 홍업씨와 삼남 홍걸씨가 기업체로부터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처지에 놓였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두 아들이 한달 간격으로 잇따라 구속되자 대국민 사과를 했다.

    퇴임 이후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은 IMF 금융위기를 막지 못했다는 비난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북 비밀송금 사건으로 특별검사의 소환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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