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22일 서거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정신학적 해석이 나왔다.

전문가는 노 전 대통령의 경우를 급격한 환경 변화로 자살을 결심하는 일종의 '무통제적·무규범적 자살'(Anomic suicide) 형태로 분석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투신은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복수,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현재의 극단적인 괴로움과 무력감으로부터의 도피, 무너진 명예 회복의 수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자신의 사회적 위치 및 명예의 급격한 변화 등 자신의 사회적, 도덕적 위상의 와해로 인한 '무통제적·무규범적 자살'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무통제적·무규범적 자살은 사회에 적응 혹은 융화되는 것이 차단되거나 한꺼번에 와해됨으로써 행동의 일상적인 기준을 따를 수 없는 경우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그는 또 "자살에 있어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목매달기(hanging)이며 여자는 poison(음독), 남자는 총기, 목매달기(hanging)가 많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가장 치명적인 방법인 추락(jumping)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