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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베일 벗기는 시민스파이들'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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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5.23 07:24

    
	
                ‘북한 베일 벗기는 시민스파이들’ WSJ
    ‘북한 베일 벗기는 시민스파이들’ WSJ
    북한의 베일을 벗기는데 시민스파이들이 큰 활약을 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해 관심이 일고 있다.

    WSJ는 22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로 A섹션 1면과 10면에 “시민스파이들이 수용소부터 핵무기, 물놀이 시설까지 북한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면서 “시민스파이들은 위성사진과 북한이 공개하는 여러 자료들을 통해 탐정이 수사하듯 다양한 정보들을 캐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10면에는 대기근으로 숨져 집단으로 매장된 지역의 위성사진과 김정일 위원장의 저택에 있는 물놀이 시설, 산 중턱에 터널로 연결된 활주로 등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자료사진들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로켓 발사실험을 한 이후 국영미디어들을 동원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수력발전소 등을 시찰한 사진 등 선전자료들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언덕쪽에서 두 개의 대형 파이프가 연결된 것이 보였다. 단순한 사진이었지만 버지니아 외곽 조지 메이슨 대학의 커티스 멜빈 박사에게는 도움이 됐다. 자신의 온라인 북한지도를 보강하는 자료가 됐기때문이다.

    멜빈 박사는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런 나라인 북한의 지도를 작성하는 십수명의 시민스파이들 중 하나이다. 이들은 지난 2년간 사진과 신문, 목격자들 자료와 구글 어스의 위성 이미지 등을 통해 지도의 공백을 채워 나갔다.

    이같은 자료들을 종합해서 북한의 로켓 발사장과 강제노동수용소, 흰 모래가 깔린 백사장에 있는 고위층의 궁전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멜빈 박사의 자료를 다운로드한 네티즌들은 3만5000여명에 이르고 핵무기와 댐, 식당 등 각각의 카테고리에 수천개의 댓글들로 관심을 표하고 있다.

    저널은 인터넷을 통한 스파이 정보로 인해 구소련 스타일의 비밀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쿄에 있는 IT전문기자 마틴 윌리엄스 씨는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가 네티즌들의 노력으로 하나씩 베일을 벗고 있다”고 말했다.

    멜빈 박사는 개발도상국들을 연구하는 경제학자로 투르크메니스탄부터 짐바브웨까지 다양한 나라들을 여행한 경험이 있다. 지난 10년간 북한에 두차례 관광을 다녀온 그가 자료들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2007년초부터다.

    그는 이어 북한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는 다른 네티즌들과 관광지부터 남한과 가까운 계곡에 있는 비행장의 정보를 공유했다. 많은 것들이 업데이트된 후에는 북한의 종합적인 교통체계와 군사기지 등의 위치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200만명이 숨진 95년부터 98년까지의 대기근 희생자들이 묻힌 집단 매지역은 물론,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층들의 호화저택들과 심지어 워터슬라이드까지 있는 수영장들을 알아낼 수 있었다.

    멜빈 박사는 이같은 작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북한이 처한 슬픈 상황과 비밀을 파헤치는 매력때문”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워싱턴의 변호사 조슈아 스탠톤 씨는 북한의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를 파악하는데 구글 어스를 활용했다. 2007년초 그는 제16수용소에서 집단 탈출한 자료를 통해 이 수용소가 직전에 핵실험을 한 곳 근처라는 것을 알게 됐다.

    16수용소 사진은 지금까지 한번도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지만 그는 그곳에 수용됐던 탈북자들이 묘사한 내용과 구글 어스를 통한 핵실험장 인근의 초소 이미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캔사스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지난해 의회에서 북한의 인권상황을 비판하는 자료로 스탠튼 씨의 지도들을 이용했다. 그는 ‘구글은 우리 모두를 위한 목격자가 되고 있다. 더 이상 이런 수용소들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의 전문기자 윌리엄스 씨는 멜빈 박사와 함께 지난 4월 5일 북한이 미사일발사실험에 앞서 국제해운당국에 신고한 과정 등을 분석해 로켓 발사체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항공식별표지와 등대 이미지들을 종합해 여러 정보들을 추론해나갔다.

    윌리엄스 씨는 “만일 북한이 이런 자료들을 공개한다면 아무도 흥미를 갖지 않을 것이다. 탐정놀이를 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안드레이 란코프 씨도 이같은 프로젝트에 흥미를 갖고 있다. 구 소련에서 성장해 평양에서 대학을 다닌 그는 북한에서 시장경제의 태동이 김정일 정권이 어떤 도전을 맞게 되는지에 관한 글을 쓰기도 했다.

    그가 멜빈 박사에게 제공한 자료는 북한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장들의 위치다. 북한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추정되는 평양 인근 평송시장에 관한 자료도 있었다. 평송 시장은 평양에서 10마일(16km) 외곽에 있다. 란코프 씨는 “평송 시장은 평양에 들어올 수 없는 외부 거주자들은 물론, 평양 시민들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멜빈 박사는 “이같은 사진들은 김정일 위원장과 굶주리는 주민들의 격차를 확연하게 보여준다”면서 “북한 고위층이 사는 곳들은 발전소에서 송전시설이 연결된 것을 알 수 있지만 전혀 이런 시설이 없는 주민들의 지역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멜빈 박사는 최근 김정일 위원장이 원산의 한 수력발전소에서 이 시설 그림을 보고 있는 사진을 통해 길 모양이 독특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 지역의 위성 사진을 통해 거대한 파이프 두 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바로 자신의 웹사이트 지도에 정보를 추가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의 선전물에서 나오는 자료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엄청난 발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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