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노총, 비틀거리는 경제 아예 목을 조르겠다는 건가

조선일보
입력 2009.05.22 22:40 | 수정 2009.05.22 23:13

레미콘·덤프트럭 기사들로 구성된 민노총 산하 건설노조가 27일 조합원 2만5000여명이 서울 대학로에 올라와 집회를 갖고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죽창 시위'의 주연인 민노총 운수노조 산하 화물연대는 건설노조와 연대투쟁을 선언했다. 대규모 불법 폭력시위 가능성이 크다.

14만5000여 조합원을 거느린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도 임금·단체협상 중앙교섭이 결렬되자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기간이 끝나는 6월 1일 이후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역시 민노총 산하인 철도노조도 코레일(옛 철도청) 인력감축에 반발해 6월 초순 총파업 여부를 투표에 부치겠다고 한다. 현대·기아·GM대우 등 완성차 노조도 쌍용차 노조 파업을 지원한다며 6월 초부터 동조투쟁에 들어갈 기세다.

올 들어 노사현장은 경제위기를 맞아 노사협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듯했다. 노조는 임금 반납과 일자리 나누기에 나섰고 사측은 구조조정을 자제했다. 그러나 화물연대의 죽창시위를 계기로 민노총이 강성투쟁으로 돌아서면서 노동계 전체가 '여름투쟁'의 소용돌이로 휩쓸려 들고 있다. 민노총은 강경투쟁으로 수세에 몰린 조직을 추슬러 분위기를 공세 쪽으로 되돌릴 계기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민노총 간부의 전교조 여교사 성폭행 시도와 그 은폐 조작으로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고 산하 기업 노조들의 탈퇴도 잇따르고 있다. 민노총은 비틀거리는 경제를 죽여서라도 재기(再起)의 기회를 붙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지난 20일 발표한 2009년 세계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 노사관계는 전체 57개국 중에서 56위를 기록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55개 조사대상국 중 6년 내리 55위였다. '망국(亡國) 노조' 민노총이 활약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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