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롯데 야구, 성적도 응원문화도 꼴찌

조선일보
  • 권경훈 기자
    입력 2009.05.15 03:06 | 수정 2009.05.15 04:26

    최하위권 성적에 '부산 갈매기'들 잇따르는 '분풀이 탈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부산 갈매기(롯데 팬)들의 탈선'이 잇따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5월 중순에 8개 팀 중 3위를 달렸으나 올해에는 꼴찌를 하다가 최근 겨우 7위로 올라서는 등 성적이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이런 저조한 성적을 내는 경기 내용에 때문에 상대 팀에 불만을 표출하는 부산 갈매기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부산 동래경찰서는 사직야구장 불펜에 뛰어들어 난동을 부린 혐의로 이모(44)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 등은 13일 오후 9시30분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경기 8회 말이 진행되고 있을 때 야구장 안전 요원을 밀치고 삼성 투수들이 몸을 푸는 불펜에 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롯데는 5대 1로 앞서 가다가 4회 이후 거의 매회 점수를 허용하면서 8회 초에는 결국 5대 5 동점을 허용, 관중석의 분위기가 험악해진 상황이었다. 이들은 삼성 불펜 복도에 침을 뱉고, 오물을 던지는 등 행패를 부리다 삼성 선수단과 말싸움이 벌어지자 안전 요원들의 제지를 뚫고 그물망을 통과해 불펜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롯데와 SK 전 7회 초 경기 중에 한 남성이 장난감용 플라스틱 칼을 휘두르며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타석에 들어서려던 SK 박재홍 선수에게 돌진하려다 안전요원에게 붙잡혀 끌려나가는 과정에서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 후에는 롯데 팬 100여명이 야구장 입구에서 SK선수단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계란과 물병 등을 던지고, SK 선수단 버스를 발길질하는 등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후 야구장에서 이런 식의 폭력행위 등을 해 불구속 입건했거나 입건 예정인 팬만 5명에 이른다.

    이에 경찰은 일부 팬들의 행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 야구장 주변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폭력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 사이에는 우려와 자성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롯데 팬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럽지 않게 온 연못을 흐리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형석(40)씨는 "오는 휴일에 가족과 함께 야구를 보러 갈 계획인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응원 문화를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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