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지난 2006년 회갑 선물로 받은 1억원짜리 피아제 시계 두 개를 김해 봉하마을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검찰에 소환된 노 전 대통령은 우병우 대검찰청 중수1과장으로부터 박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피아제 남녀용 시계 한 쌍을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시계는 박 전 회장이 지난 2006년 회갑 선물로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전달한 것으로 남·녀용 각각 1억원을 호가한다.

노 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가 자기 몰래 시계를 받아 보관하다가, 지난해 하반기 박 전 회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시계 두 개를 모두 봉하마을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검찰이 비싼 시계를 논두렁에 버린 이유를 묻자, 노 전 대통령이 "집에 가서 물어보겠다"며 답변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지난 2007년, 미국 뉴저지의 160만달러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45만달러를 박 전회장으로부터 받아 계약금으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연씨는 최근 이 계약서를 찢어버린 것으로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조만간 권양숙 여사를 재소환해 시계를 버린 이유와 45만달러 전달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