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에 고통 끼친 것 반성"…일본 승려들 과거사 참회

  • 뉴시스
    입력 2009.05.13 15:11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여주서 세계평화 기원
    일본 자객들에게 무참히 희생당한 조선의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의 고향 경기 여주에서 일본 승려들이 침략의 과거사를 참회했다.

    13일 여주 신륵사에서 열린 제30차 한일불교문화 교류대회에 참석한 일본 불교계 승려 120여명은 세계평화기원대법회를 봉행하고 '인류화합공생기원비'를 세웠다.

    비문에는 "불행한 일이 여러 번 있었고, 특히 근세에 있어서는 일본이 한국민에게 다대한 고통을 끼친 역사적인 사실에 대하여 반성과 참회의 염(念)을 깊이 하고 있습니다"란 내용을 새겼다. 비문은 일한불교교류협의회장인 미야바야시 쇼겐(宮林昭彦) 스님이 직접 작성했다.

    기원비는 높이 3m에 폭 70cm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한문으로 쓴 ''人類和合共生祈願碑'(인류화합공생기원비)'라는 비명을 새기고, 뒷면에 쇼겐 스님의 글을 국한문 혼용과 일본어로 새겼다.

    대회에 참석한 일본 승려들은 또 종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경기 광주의 '나눔의 집'을 방문해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대회 관계자는 "일본 불교계가 과거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참회한다는 발언은 몇 차례 한 적이 있지만 직접 비석에 내용을 새겨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선의 마지막 국모였던 명성황후의 생가가 자리 잡은 여주에서 일본 불교계가 참회의 뜻을 담은 기념비를 세워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30년째인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는 1977년 1차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주제를 정해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양국 우호 증대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대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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