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숙한 영어 인터뷰 김연아, 정작 시험 땐 그냥 찍고 잠 자

입력 2009.05.10 10:47 | 수정 2009.05.10 11:58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세계 정상에 오른 자신을 이끈 3명의 은인을 공개했다.

김연아는 8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자신을 피겨계로 입문시킨 유종현 코치와 동갑내기 라이벌인 일본의 아마사 마오, 어머니 박미희씨 등 3명을 고마운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김연아는 “초등학교때 방학동안 취미로 피겨특강을 들으며 고모의 낡은 빨간 스케이트를 신고 놀았는데 유종현 코치가 세계적 선수로 클 수 있는 재능이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유 코치는 김연아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사지가 매우 길었고, 유연성이 좋아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아이라고 주위에 말했다”면서 “내가 가르치면서도 참 독한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8살때 10km달리기를 뛰는게 무리였지만 김연아는 불평없이 매번 그 훈련양을 다 소화했다는 것. 김연아는 “그 때는 그냥 계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며 “내가 어떤 길을 가고 있는 지 잘 몰랐다”고 털어놨다.

김연아의 두 번째 은인은 아사다 마오를 꼽았다. 김연아는 지난 2006년 아사다 마오를 처음으로 꺾고 시니어대회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다리가 후들거렸다”며 “솔직히 아사다 마오를 이길 것이라고는 한번도 생각을 못했다”고 했다.

김연아는 “(피겨를 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일보다는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토로한 뒤 “해외에 계속 나가있고, 운동하다 보니 중학교 때부터 학교생활을 많이 못했다. 특히 시험이 제일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한 고교동창은 “김연아가 영어는 말할 때는 잘하는 것 같은데 시험지만 보고 찍고 잤다고 하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연아는 역시 어머니 박씨를 꼽았다. 김연아는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운동할 때 같이 있었고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박씨는 “연아가 과거를 돌이켜 볼 때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많다고 할까봐 늘 미안하다”고 했다.

김연아도 “엄마가 저 때문에 개인적인 생활을 포기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계속같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서 은혜를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10일 오후 9시 20분 대한항공편으로 캐나다로 출국, 다음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한 강도 높은 훈련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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