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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필가이자 영문학자 장영희 교수, 암 투병중 별세

  • 김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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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5.09 20:26 | 수정 : 2009.05.10 08:18

    
	장영희 서강대 교수
    장영희 서강대 교수

    암투병 중이던 수필가이자 영문학자 장영희(57) 서강대 교수(영미어문·영미문화과)가 9일 오후 12시50분 별세했다.

    고(故) 장 교수는 조선일보 ‘아침논단’ 칼럼과 각종 수필을 통해 밝고 열정적인 삶의 자세를 표현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미 시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번역해 소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아마비로 두 다리가 불편했던 고인은 2001년 유방암에 걸려 수술을 받고 회복됐다. 2004년에 다시 척추암 선고를 받았으나, 꿋꿋한 의지로 병마를 이기고 1년 뒤 강단에 복귀해 주변에 큰 감동을 줬다. 하지만 지난해 암이 간까지 전이되면서 학교를 휴직하고 최근까지 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은 힘겨운 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늘 사람을 사랑하고 인생에 감사하는 태도를 따뜻한 글로 풀어냈다.

    고인은 작년 말 조선일보에 보내온 '희망편지' 기고에서도 "병마에 굴하지 않고 희망을 갈고 닦아 새 봄에는 힘차게 떨쳐일어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중략) 끝이 안 보이는 항암 치료에 몸도 마음도 지쳐가지만, 독자에게 한 내 말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희망을 연구하고 실험하리라. 그래서 이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내년 봄 내 연구년이 끝날 무렵에 멋진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면, 난 지금 세상에서 가장 보람된 연구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고인은 투병 중에도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생일’ ‘축복’ 등의 책을 펴냈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집필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곧 출간을 앞두고 있다.

    고인은 한국의 대표적 영문학자인 고 장왕록 서울대 명예교수의 딸이다. 고인은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고교 영어 교과서를 집필했고, 한국번역문학상, 올해의 문장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독신이며 유족은 모친 이길자 여사, 오빠 장병우 전 LG 오티스 대표와 언니 영자씨 등 4자매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9시. (02)2227-7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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