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이렇습니다] Q: 좌측통행을 하게 된 유래와 근거는 무엇인가?

입력 2009.05.01 23:23

4월 30일자 A10면에 보면 국토해양부가 좌측보행을 우측보행으로 바꾼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좌측보행을 하게 됐나요? 그리고 좌측통행의 유래는 무엇입니까?

― 서울 강남구 독자 강현주씨

A: 영국의 마차에서 유래… 우리 전통은 우측통행

이길성 사회부 기자

자동차·기차가 없던 시절 우리는 전통적으로 우측보행이었습니다. 600년 동안 지속돼온 종묘 제례도 우측보행이고, 조선시대 의궤에 나오는 행렬도를 봐도 모조리 우측통행이라는 것이 문화재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1905년 대한제국 규정 '가로관리규칙' 6조도 우측보행을 명기했습니다. 우측보행의 전통이 깨진 것은 1921년 조선총독부가 총독부령 제142호를 통해 사람과 자동차 모두 왼쪽으로 다니도록 하면서부터입니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당시 입헌군주제 등 국가제도 대부분을 영국에서 수입했습니다. 영국의 좌측통행 시스템도 이때 들어왔는데, 자동차가 좌측통행을 하고 핸들이 오른쪽에 있는 것도 함께 들어왔습니다.

영국이 좌측통행의 원조가 된 이유를 설명하는 것 중의 하나가 '마차 기원설'입니다. 자동차가 나오기 전 영국의 대중 교통수단은 마차였습니다. 오른손잡이가 대부분인 마부가 채찍으로 말을 다루려면 오른쪽이 편했고 오른쪽에 앉은 마부가 마주 오는 마차와 충돌하지 않고 마차를 몰려면 왼쪽통행이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원리가 산업혁명 이후 발명된 기차와 자동차에도 적용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왼손으로 기어를 넣어야 하는 영국식 자동차는 오른손잡이에겐 불편할 수밖에 없어 미국을 중심으로 왼쪽 운전대 자동차가 보급되기 시작해 보편화됐다는 것입니다.

광복 후 미(美) 군정이 들어오자 우리나라도 차량은 우측통행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1961년 제정된 현행 도로교통법은 "보행자는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도로에서는 도로의 좌측으로 통행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보행자 안전을 고려, 차를 마주 보고 걷도록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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