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퀸’이 된 ‘퀸 연아’

입력 2009.04.25 04:23 | 수정 2009.04.25 04:25

리듬체조 유망주인 손연재의 연기를 시작으로 세계 정상급의 남녀 스케이터들의 환상적인 연기에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월드챔피언’이라는 소개와 함께 ‘퀸 연아’가 등장하자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24일 저녁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Festa on ice) 2009' 공연 첫날 현장이다.

예매 시작 20여분만의 매진이 말해주듯 이날 현장의 열기는 말할 수 없이 뜨거웠다. 공연 시작 서너시간 전부터 이미 킨텍스에는 김연아를 비롯한 세계적인 피겨선수들을 보러온 팬들로 가득 찼다. 가족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정공조(69)씨는 뮤지컬이 들어간다니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며 흥분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백영숙(56)씨는 피겨 관련 커뮤니티인 피버스케이팅, 김연아 갤러리 등에서 모두 활동한다며 조니 위어, 스테판 랑비엘의 열렬한 팬이라고 했다. 행사 시작 전의 음악만 들어도 두근거린다며, 자신도 김연아의 팬들을 지칭하는 ‘승냥이’ 활동을 하고 싶지만 나이가 너무 많다고 쑥스러워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더 포인트 오브 노 리턴'이 흐르자, 흰색 바탕에 은박이 장식된 의상을 입은 김연아(19, 고려대학교)가 등장했다. 공연장은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 했다. 이어 전 세계 챔피언 스테판 랑비엘이 김연아의 측면으로 접근했다. 두 사람은 ‘오페라의 유령’의 남녀주인공의 모습을 짧은 시간 재현해냈다. 남녀팬들 모두 질투의 함성을 질러댔다.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은 신예지가 열었다. 신예지는 검은 정장과 중절모를 쓰고 등장,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노래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남녀 선수들의 공연이어진뒤, 1부 마지막에 드디어 김연아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은박으로 장식된 검은 가죽 상하의를 입고 등장했다. 김연아는 팝스타 리한나의 '돈 스탑 더 뮤직‘에 맞춰 예전과는 달리 강렬하고 섹시한 여왕의 자태을 뽐냈다.

1부의 피날레는 비보이들과 남자 피겨선수들의 대결로 이뤄졌다. 한 무리의 비보이들이 김연아를 납치하려고 하자, 조니 위어와 랑비엘을 비롯한 남자 스케이터들이 맞섰다. 대형 스크린에 ‘Battle'이라는 글자가 크게 씌어졌고, 이들은 환상적인 기술을 주고받으며 1부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2부의 시작은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팀인 ‘팀블레싱’이 열었다. 15명의 소녀로 구성된 팀블레싱은 3명, 5명 단위로 뭉쳤다 흩어지며 멋진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이날 참여한 많은 스케이터들이 1부와는 다른 컨셉의 연기를 연이어 펼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위어와 랑비엘은 팬들을 향한 아낌없는 액션과 쇼맨쉽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2부 마지막에 다시 등장한 김연아는 흰 옷으로 갈아입은 채였다. 김연아는 빅마마가 라이브로 부르는 자신의 갈라곡 ‘골드'에 맞춰 부드러운 연기를 보였다.

아바의 ‘댄싱 퀸’이 흘러나오자 색색의 바지를 입은 모든 출연자가 몰려나오며 피날레는 절정에 달했다. 흥에 겨운 선수들은 이어진 ‘잇츠 레이닝 맨’에 일제히 링크 끝의 펜스까지 달려와 환호하는 관중에 답례했다. 모두 손을 뻗어 관중들과 차례로 하이파이브를 나누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진행요원들은 펜스로 몰려드는 관중들을 통제하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 남자 선수들은 둘씩 짝지어 앵콜 공연을 보여주었고, 김연아는 귀여운 춤으로 화답했다. 3시간 가까이 펼쳐진 흥분과 감동의 아이스쇼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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