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입맛 잡자" 떡볶이 연구소 문열어

입력 2009.04.14 03:20

대표적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의 '세계화'를 위한 '떡볶이 연구소'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문을 열었다. 연구소는 농림수산식품부의 한식 세계화 사업 일환으로 설립돼 매년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로부터도 8억원을 지원받았다.

연구소의 떡볶이 세계화는 시장조사부터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우선 올해 미국·일본·중국·유럽 사람들 입맛부터 조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가별 떡볶이 입맛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된다. 연구소 김용수 소스개발팀장은 "떡의 찰기, 매운맛, 단맛, 크기 등 나라별로 선호가 다 다르다"며 "각 나라에 맞는 떡볶이가 개발될 예정"이라고 했다. 연구소는 각 국가에 맞는 떡볶이가 개발되면 시범적으로 떡볶이 체인점을 낼 계획이다. 이른바 '안테나 숍'이다. 각 나라 입맛의 떡볶이를 현지에서 팔면서 반응을 감지, 계속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떡볶이연구소에서 길성희(24) 연구원이 고춧가루 굵기 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있다. 길 연구원 은“고춧가루 굵기에 따라 떡볶이의 빨간 빛깔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떡볶이연구소 제공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떡볶이 모양 역시 둥글고 길쭉한 모습에서 벗어나 다채롭게 개발된다. 연구소는 아라비아숫자·알파벳·네모·하트·클로버 등 색다른 모양의 떡볶이를 개발할 계획이다. 떡볶이 소스가 떡에 더 많이 묻게 해 맛을 강하게 하기 위한 이른바 '속 빈 떡볶이'도 개발된다. 또 스파게티 면발에 익숙한 유럽, 미국인들을 위해 스파게티 모양의 떡볶이도 나온다.

연구소는 단순히 아이디어만을 갖고 떡볶이를 만들어 보는 수준이 아니다. 수분, 지방, 단백질, 염도, 산도, 색소 등에 대한 성분 분석을 통해 과학적 방법으로 떡볶이를 연구·개발한다. 현재 연구소 인원은 총 5명으로, 이상효 전 한국식품연구원 쌀연구팀장이 연구소장이며, 박사 학위자도 3명 있다.

이상효 연구소장은 "우리 떡볶이가 세계 유수 호텔의 당당한 요리 메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