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發 충격파'에 민주당 "성수대교 무너진 듯 충격과 자괴감"

입력 2009.04.08 11:38 | 수정 2009.04.08 16:04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받았다고 시인하자 8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불행한 일” “큰 충격을 받았다”는 발언이 터져나왔다. 민주당은 또한 “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하며 노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서는 한편 여권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맞불작전’을 펼쳤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충격스럽고 당혹스럽고 불행한 일”이라며 “전직 대통령이 사법처리 되는 일이 왜 반복되냐. 재임기간 돈을 받은 경위와 그 성격에 대해 진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그는 고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의 자살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노 전 대통령이 형 건평씨를 일방적으로 옹호하고 문제의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해 상당히 국민 정서에 어긋난 태도를 보인 것이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명예훼손에 대해 정중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의 정중한 사과가 필요하다”면서 “살아있는 권력이든 죽어있는 권력이든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최고위원과 송영길, 박주선 최고위원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이덕훈 기자

송 최고위원은 “박연차 로비는 지난 권력과 살아있는 권력 모두에 걸쳐 있는 사건”이라면서 ”특정세력에만 검찰권이 행사되면 여권의 부정부패는 막을 수 없는 만큼 검찰이 편파적으로 수사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성수대교가 무너진 듯 충격과 자괴감을 느꼈다”며 “검찰은 한 점 의혹 없는, 예외없는 수사를 통해 국민에게 진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대통령 비리관련 특별감찰기구를 만들어 사전 예방조사를 강화하고 범법행위를 가중처벌하는 특별법 제정을 당론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2007년 대선 직전 노 전 대통령측과 이명박 당시 후보측이 만나 BBK수사와 ‘노무현 로열패밀리 보호’를 ‘빅딜’한 의혹이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사실이라면 권력을 개인의 노리개로 삼는 희극으로, 응징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안희정 최고위원은 “다음 기회에 말하겠다. 양해해 달라”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정세균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이번 4·29재보선은 경제 무능, 특권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무현 정부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천정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착잡하고 참담하다. 국민께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는 심정”이라며 “진실을 토대로 (노 전 대통령의)법적·정치적인 책임을 논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과문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스스로 약간의 사실을 밝힌 것으로 현재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본다”며 “노 전 대통령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박 회장의 돈이 권 여사에게 간 것은 확실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적절하느냐 여부와 법률적으로 어떤 이유때문에 무슨 용도로 돈을 주고받았느냐가 밝혀져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이 어느 정도 관여했느냐, 형법 이론상으로는 공범관계에 있느냐는 것들이 수사를 통해 규명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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