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장남, 연철호와 함께 박연차 회장 찾아가"

  • 조선닷컴
    입력 2009.04.08 09:06 | 수정 2009.04.08 11:48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장남 건호씨(36)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와 함께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을 찾아 갔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노컷뉴스가 8일 보도했다.

    특히 건호씨가 박 회장을 찾아간 시점은 연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송금받기 전인 것으로 알려져 이 돈의 성격과 노 전 대통령의 인지 여부를 놓고 의혹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박연차 회장은 비자금의 사용처를 둘러싼 검찰 조사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나를 찾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회장은 이들에게 직접 돈을 주지 않고 정상문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매개로 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 "500만 달러를 송금하기 직전 정상문 전 비서관에게 '돈을 줘도 되냐'고 물어봤고, 정 전 비서관이 '보내라'고 해서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 계좌로 송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휴직 뒤 미국에 유학 중이었던 건호씨는 2007년 12월 중순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입국한 뒤 지난해 1월 중순 다시 미국으로 출국했다.

    건호씨가 일시 귀국한 시기는 연씨가 박 회장에게 투자명목으로 500만달러를 요청하고,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힌 때와 일치한다.

    연씨 측은 500만 달러 의혹이 불거진 뒤 "2007년 12월 박 회장과 접촉해 투자를 요청했고 이듬해 2월 하순 박 회장으로부터 홍콩계좌를 통해 500만 달러를 송금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500만 달러 거래가 박 회장과 연씨 사이에 이루어진 것임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건호씨가 동행했다는 진술이 새롭게 등장함에 따라 이 돈이 과연 누구의 돈인지,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이 언제 알았는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연씨가 홍콩 계좌로 받은 500만 달러가 '종착지'가 아니라 '중간 기착지'일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실제로 500만 달러의 성격과 노 전 대통령의 사전 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석연치 않은 해명과 말바꾸기가 잇따르면서 오히려 의혹만 키우고 있다.

    연씨는 문제의 500만 달러에 대해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숙원 사업인 봉하마을의 화포천 생태 복원을 위한 개발 자금이라고 주장하자 "창투사를 설립할 목적으로 받은 돈"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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