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양숙 여사, 박연차 돈 10억 받았다

입력 2009.04.08 00:59 | 수정 2009.04.08 03:03

노(盧) 전(前)대통령
"빚 갚는데 썼다… 검찰 조사 받을 것" 대(對)국민 사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그는‘깨끗한 정치인’을 자부하며 도덕성을 정치적 트레이드마 크로 내세웠던 사람이다. 그랬던 그가 7일‘빚을 갚기 위해 박연차 돈을 받았다’고 고백하고 나섬으로써‘깨끗하지 못한 전직 대통령 리스트’에 스스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2007년 1월 청와대 한 행사에서 눈을 감고 있는 노 전 대 통령. 옆은 정상문씨를 통해 박씨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직접 부탁한 당사자로 알려 진 부인 권양숙 여사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 파장이 커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에 올린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2005~2006년 박 회장의 돈을 받은 혐의로 이날 대검 중수부에 체포된 것과 관련, "그 혐의는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이라면서 "저의 집(권양숙 여사)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돈을 받은 이유에 대해선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할 것이며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정치생활을 오래했고 원외(院外) 생활도 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신세 진 일이 있었을 것"이라며 "권 여사가 (박 회장에게) 빌린 돈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검사장 이인규)는 권 여사가 2차례에 걸쳐 정 전 비서관을 통해 각각 3억원과 7억원씩 모두 10억원을 받은 혐의를 확인,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권양숙 여사와 노 전 대통령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게 박 회장이 권 여사에게 10억원을 준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의 사업에 도움을 준 것은 없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가 2008년 2월 박 회장에게 받은 500만달러의 실소유주가 노 전 대통령 본인이 아닌지도 조사키로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과문'에서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지만,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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