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Ⅰ] 용인~서울 새 고속도로 이름을 어찌할꼬?

조선일보
  • 권상은 기자
    입력 2009.04.08 03:10

    7월 1일 개통되는 '용인~서울 고속도로'(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서울시 강남구 세곡동)의 이름을 어떻게 지어야 할까. 민간투자사업 시행자인 경수고속도로㈜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름만 듣고도 어디와 어디를 잇는 도로라는 것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하는 데다 자치단체들의 요구를 두루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도로는 용인 흥덕지구와 서울 헌릉로를 연결하는 22.9㎞ 구간에 4~6차로로 건설된다.

    우선 법적 명칭인 '용인~서울 고속도로'의 약칭을 살려 '용서고속도로'로 만들면 눈길을 끌 수 있다. 그러나 정보 제공 측면에서는 빵점이다. 이용객들이 훨씬 동쪽인 용인시청이나 에버랜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도로로 오해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도로는 서울 강남, 판교, 분당, 수지, 수원, 동탄, 오산 지역 주민들이 주로 활용하게 된다. 공교롭게 현직 수원시장(김용서)의 이름도 들어가는 문제가 있다.

    또 다른 대안인 '제2경부 고속도로'나 '흥덕~양재 고속도로'도 결격 사유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현실에 맞지 않거나 지나치게 작은 범위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정부의 민간 투자사업 제안 당시에 처음 붙였던 '영덕~양재 고속도로'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영덕'이 일개 동 단위 명칭이고, 경북 영덕군과 헷갈릴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사업자측은 일단 서울과 수원을 앞세운 '경수고속도로'를 1안으로 결정해 국토해양부, 경기도 등과 협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렇게 이름이 지어질 경우, 이름에서 소외된 용인시의 반발이 우려된다. 용인시는 과거 수원IC(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소재), 경희대 수원캠퍼스(기흥구 서천동·현재 공식 명칭은 국제캠퍼스)의 명칭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최근 화성시 동탄신도시 쪽으로 이전해 신설한 기흥IC는 화성시의 도전에 맞서 명칭을 지켜냈다.

    경수고속도로㈜ 신동원 차장은 "교량이나 터널도 당초 계획에서 이름을 많이 바꿨다"며 "우리야 식별·관리에 편하면 되지만 자치단체들이 역사성 등을 고려하자고 요구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IC·JCT 6개 가운데 3개(상현→광교, 성복→서수지, 고기→서분당·고기)도 이름을 바꿨다. 광교 IC는 광교신도시 개발을 감안했다. '서수지 IC'는 신설도로에서 쓰도록 '수지 IC'를 예비로 남겨뒀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서분당'도 고기 JCT와 병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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