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총무비서관은 권력형 비리의 '단골손님'

조선일보
  • 류정 기자
    입력 2009.04.08 03:11

    [盧 前대통령 대국민 사과]
    체포된 '청와대 집사' 정상문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과문'에서 "혹시 정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이라며 감싼 정상문(63) 전 총무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다.

    중졸인 정씨는 노 전 대통령과 김해 불모산에 있는 장유암에서 사법고시 공부를 함께했다. 사법고시에 낙방하자 1978년 경남도 지방직 7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노 전 대통령은 서울시 4급 서기관이던 그를 3급으로 승진시킨 뒤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앉혔다. 노 전 대통령은 정씨를 청와대로 데려오기 위해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양해를 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씨는 이번 수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자금 문제를 해결해 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정씨는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위해 만들기로 한 재단법인 봉하 설립 재원(財源)을 마련하기 위해 2007년 8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박연차 회장을 만났으며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에게 홍콩 비자금 500만달러를 보내는 과정에도 개입했다.

    청와대 살림살이를 책임지기 때문에 '청와대 집사'로 불리는 총무비서관 자리는 그간 주로 대통령 최측근들이 맡았으며 권력형 비리에 연루되는 일이 끊이지 않았다.

    YS 정권 당시 홍인길 총무수석은 한보 그룹 정태수 회장에게 10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감생활을 했고, 정씨의 전임자였던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은 임명된 지 1년도 안 돼 당선축하금 22억원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정씨 역시 노 전 대통령의 국가기록물 유출 의혹 사건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으며, 2004년 신성해운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로비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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