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퀸' 김연아가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와의 예비 수능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2009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챔피언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 컨벤션센터 보조 링크에서 열렸다. 4대륙선수권대회 챔피언 김연아와 '디펜딩 챔피언' 아사다 마오(일본)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공식 훈련을 함께 소화했다.

김연아는 전날(26일) 열린 쇼트프로그램 조추첨 결과 전체 54명 가운데 52번째로 연기를 펼치게 돼 50번째로 나서는 아사다와 함께 10조에 포함됐다. 그동안 6조(김연아)와 4조(아사다)로 나뉘어 한 번도 같은 링크에 서지 못했던 두 명은 조추첨 후 첫 공식 훈련에서 드디어 만나게 됐다.

검은색 훈련복을 갖춰 입고 링크 안으로 들어선 김연아와 아사다는 서로 상대를 의식하지 않으려는 듯 시선을 피했고, 보조 링크를 찾은 수백명의 관중과 취재진은 훈련 내내 두 명의 일거수일투족을 좇았다.

프리스케이팅 '세헤라자데'의 선율에 따라 아름답게 펼쳐진 김연아의 연기는 완벽했다.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선보인 김연아는 이나바우어에 이어진 더블 악셀과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러츠, 트리플 살코 등 모든 점프 동작을 성공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반면, 아사다는 점프 동작에서 다소 흔들리는 인상을 줬다. 역시 '가면무도회'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선보인 아사다는 트리플 토루프에서 불안한 착지를 보인데다 트리플 러츠 연결 동작에서 매끄럽지 못했다. 하지만 예전 연습 때와 달리 세 차례의 트리플 악셀을 모두 무난하게 성공시켜 어느 정도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이날 김연아의 훈련을 끝까지 지켜본 뒤 "점프와 안무, 표정 연기 등 어느 하나 손색이 없다. 만족스런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지금 현재가 단연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연아는 28일 새벽 아사다와 함께 마지막 쇼트프로그램 연습을 마친 뒤 오전 9시7분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