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61)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시험 공부를 함께 한 동향(경남 김해) 후배로 알려져 있다. 노 전 대통령과 김해 불모산에 있는 '장유암'이라는 암자에서 함께 사법시험 공부를 하며 인연을 맺었고, 사법시험 합격 후 검찰에 18년간 재직하다가 변호사 개업을 한 지 4년 만인 2004년 2월 대통령 친인척 관리와 사정(司正) 업무를 총괄하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됐다.
박씨는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 등 가족관계에 대해서도 잘 알아 당시 이들에 대한 관리에 적임자라는 평을 받았다. 건평씨 변호를 맡고 있는 문재인 전 노 대통령 비서실장은 사법시험 동기인 박씨가 1992년쯤 노 전 대통령에게 소개한 뒤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에서 기업활동을 해온 박연차 회장과는 검사 시절부터 친분을 유지해온 사이다. 박씨는 김해가 고향인 데다 1992~1994년 부산지검·부산고검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매일 새벽 1시간씩 청소를 즐겼던 그는 '청소'를 예찬한 '청소하다가'란 제목의 수필집까지 펴내 화제가 됐다. 하지만 그 역시 박 회장과의 인연을 '청소'하지 못한 대가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입력 2009.03.24.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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