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켜퀸’ 김연아(19·고려대)가 22일 (한국시간) 최근 불거진 일본 선수들의 ‘연습방해 논란’과 관련해 “인터뷰에서 특정 선수를 언급한 적이 없는 데 일이 엉뚱하게 커져 버렸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연아는 2009 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시니어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정상 도전을 위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경기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경쟁하는 만큼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연아는 ”논란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번 대회 잘 마무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다른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연아는 지난 14일 SBS와 인터뷰에서 ”특히 4대륙 대회(2월·캐나다 밴쿠버)에서 조금 심했다 이런 느낌을 받아서,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라며 ”저도 거기에는 밀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런 사소한 거에서 진다면 경기에서도 약간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대처 방법을 찾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에서 편집된 장면에 공교롭게도 김연아의 진로에 끼어드는 선수들이 대부분 일본선수들로 나타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사다 마오 등 일본선수들이 김연아의 연습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일본 스케이팅연맹은 지난 19일 대한빙상연맹에 하야시 회장 대행(부회장) 명의로 김연아(19·고려대)의 ‘연습 방해 발언’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또한 이토 히데히토 피겨위원장은 ”한국 연맹 또는 김 선수로부터 항의를 받거나 ISU(국제빙상연맹)로부터 경고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이번 보도에 몹시 곤혹스러워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쌓아 온 한국 연맹 및 김 선수와의 우호와 신뢰 관계에 준거해 대처해 가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연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고관절 부상으로 자유롭게 스케이팅을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며 “지난 4대륙 대회 우승의 느낌을 유지하겠다. 준비도 잘돼서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여러번 실패했던 트리플 루프를 더블 악셀로 대체한 것에 대해선 “실수를 없애고 자신 있는 연기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 트리플 루프를 뺐다”라며 “그렇다고 해서 점수엔 큰 영향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함께 출전하는 김나영(19·인하대)과 김민석(16·불암고)에 대해 “함께 대회에 출전해 서로 응원해 줄 대상이 생겨서 기쁘다“라며 ”경기가 끝나면 함께 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