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와 조선일보사가 주최하는 '2009 프랜차이즈 산업박람회'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서 열린다. 21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박람회는 불황으로 일자리난이 심각한 가운데 열리는 만큼 업종 및 사업전환을 원하는 자영업자를 비롯하여 기업퇴직자·주부·청년 모두에게 창업정보를 한 자리에서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람회 참가 업체를 통해 본 올해의 창업 트렌드를 소개한다.
◆식을 줄 모르는 치킨 열풍
치킨사업은 투자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소액투자를 원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인기를 모으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멕시카나치킨은 전시기간 내내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멕시카나치킨은 가맹비·로열티·교육비·PC사용료·오픈 마진을 받지 않는 '5무(無) 전략'으로 소액창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바비큐보스치킨·잉카바베큐·쪼끼군다리치킨과 같은 브랜드는 굽거나 바비큐한 치킨으로 웰빙바람을 타고 이번 박람회에 참석한다.
◆불황기에는 분식업이 인기
분식업종은 수요가 풍부하고 투자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 불경기를 반영하듯 이번 박람회에도 다양한 분식업종이 참여한다. 김밥의 원조브랜드인 김가네 김밥, 돈가스 우동전문점인 코바코, 수제만두가 특징인 명인만두, 독특한 직원교육시스템이 특징인 얌샘이 대표적이다. 토마토도시락은 기존 분식집과 달리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도시락 전문점이다.
◆한식의 재발견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업종은 한식이다. 불황일수록 익숙하고 정겨운 음식이 인기라는 속설을 반영하는 듯하다. 산골막창은 참숯에 구워먹는 돼지막창으로 3인분에 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창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놀부는 부대찌개·철판구이를, 고궁은 전주비빔밥을 프랜차이즈화한 브랜드이다. 원주옻족발보쌈은 옻의 효능을 음식에 접목했다. 두부 마니아, 죽이야기, 개성보쌈, 완산골 명가(전주식 콩나물국밥 전문점)도 이번에 참가하는 대표적인 한식 전문 브랜드다.
◆불황 맞아 대중적인 호프집 인기
불황이 오면 서민적인 주점들이 인기를 끈다. 호프전문점은 지난해부터 막걸리 등 전통주점을 몰아내고 주점계(酒店界)의 왕자로 재등극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호프브랜드만을 모은 호프전문관까지 등장한다. 치어스는 지난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호프브랜드로 신선한 재료로 만든 호텔수준의 안주와 요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찌마찌는 주류공급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중대형 호프전문점이고, 쪼끼군다리치킨은 2000년대 초 최고의 히트브랜드로 꼽히는 쪼끼쪼끼와 치킨을 결합한 새로운 타입의 호프전문점이다. 세계맥주전문점인 와바, 유럽스타일 생맥주전문점 700비어, 냉각테이블을 이용한 아이스잔이 특징인 가르텐비어등 다양한 호프프랜차이즈도 참가한다.
◆기존 프랜차이즈의 제2브랜드 붐
정보공개서 등록제가 의무화된 후 우수한 기존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신규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지가 유리해졌다. 회사의 재무 상황이나 브랜드 파워가 어느 정도 검증됐기 때문이다. 기존 브랜드는 그러나 상권보장으로 더 이상 동일 브랜드로 목 좋은 곳에 창업하는 것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우수 브랜드들의 제2 브랜드 론칭이 줄을 잇고 있다. 본죽은 국수전문점 본국수대청을, 김밥의 대명사인 김가네는 쭈가네라는 쭈꾸미를 이용한 대중적인 한식브랜드를 선보였다. 원할머니 보쌈은 대중적인 부대찌개를 내세운 박가부대찌개를 새롭게 론칭했다.
◆1인 창업 바람 타고 서비스업종 인기 상한가
이번 박람회에는 다양한 서비스업종들도 선보인다. 메일박스Etc는 미국에서 성공한 브랜드로 소호사업자들을 위한 일종의 우편사서함 사업이다. 사인어라마 역시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으로 각종 간판·이미지 등 사인물을 첨단컴퓨터 시스템을 활용해 제작한다.최근 가맹점 1000개를 돌파하며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서비스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꼽히는 크린토피아를 비롯, 가정을 이용한 음악교육사업 뮤직홈, 잉크재활용 프랜차이즈 잉크가이 등도 참가한다.
◆지방 프랜차이즈도 인기
정부가 '가맹사업진흥법'을 제정해 프랜차이즈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 프랜차이즈 브랜드 육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강원도·전북·충북 지역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해 지역적인 특색을 가진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밥을 쌈 싸먹는 독특한 방식으로 인기 있는 전북의 오원집과 강원도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황둔쌀찐빵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