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바다에 빠진 아이들' 수십만… 국가가 중독자 관리 나서

조선일보
  • 오윤희 기자
    입력 2009.03.06 03:13 | 수정 2009.03.06 16:58

    서울에 사는 중학교 2학년 A(14)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하루도 빼지 않고 15시간씩 인터넷 게임을 하고 있다. 밥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잊을 정도다. 게임을 그만 하라는 부모님 잔소리가 듣기 싫어 세 차례 가출도 했고, 말리는 어머니를 때린 적도 있다.

    강원도에 사는 B군(13·초등 5년)의 증세도 비슷하다. 참다 못한 부모가 B군을 6개월간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초등학교를 1년 유급하기까지 했다.

    인터넷 중독현상을 보이는 아동(9~19세)은 현재 전국에 약 16만7000명, 중독 가능성이 있는 아동은 87만8000명으로 추정된다(복지부).

    상황이 심각해지자 보건복지가족부가 손을 대고 나섰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4학년생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검사를 시범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전국 초등학교 4학년생 전체를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중독이 심한 아이들은 각 지역 정신보건센터의 치료를 받게 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올해 검사를 시행할 470개 초등학교를 잠정적으로 선정했고, 추후 신청하는 모든 학교에 대해서도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4학년생으로 대상을 잡은 이유는 중·고등학생보다 치유가 빠른 연령대이기 때문이라고 복지부 류지형 정신건강정책과장은 말했다.

    인터넷 중독 검사는 설문 검사로 진행된다. 설문지는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 현실에서 아는 사람들보다 나에게 더 잘해준다' '인터넷이 없다면 내 인생에 재미있는 일이란 없다' 등 40개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검사에 응하는 학생은 각 질문당 '항상 그렇다(4점)' '자주 그렇다(3점)' '때때로 그렇다(2점)' 전혀 그렇지 않다(1점)' 중 하나를 선택해 총점을 계산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총점이 94점(중·고교생 108점) 이상일 땐 '인터넷 중독 고(高)위험 사용자군(群)'으로 분류된다. 복지부는 이들을 보호자 동의 하에 일주일에 1~2회씩 2개월 정도 상담 치료를 받게 한다는 계획이다.



    sun.com/download/2009030501834.hwp">▶ 인터넷 중독 설문 검사 파일 다운로드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인터넷 중독 예방 상담센터(https://www.kado.or.kr/IAPC) 개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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