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현대사 이해하려면 숙청된 인물 조명 필요"

조선일보
  • 김기철 기자
    입력 2009.03.03 05:29

    '최창익 연구' 펴낸 심지연 교수

    심지연 경남대 교수
    중진 정치학자인 심지연(61) 경남대 교수가 북한 부수상을 지낸 최창익을 조명한 연구서를 냈다. 최근 백산서당에서 나온 《최창익 연구》다.

    최창익(崔昌益·1896~?)은 1928년 제3차 조선공산당 사건에 연루돼 7년 가까이 옥고를 치렀고, 중국으로 망명한 후에는 중국 공산당 근거지인 연안에서 항일투쟁을 전개한 인물이다. 조선의용군 조직과 독립동맹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그는 김두봉·무정 등과 함께 '연안파'의 지도자 중 한 명이다. 해방이 되자 북한에 귀국한 최창익은 북조선노동당 창당과 북한 정권 수립에 적극 참여해 부수상과 재정상까지 지냈다. 그러나 1956년 흐루시초프의 스탈린 격하 운동과 함께 김일성을 비판했다가, 반당(反黨) 종파분자로 몰려 숙청당했다.

    심 교수는 "최창익이 항일 독립운동과 북한 정부 수립에 기여한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는 고사하고, 각종의 정치노선을 제시한 공산주의 이론가로서, 그리고 민족의 항일투쟁사를 집필한 역사가로서의 자취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고 말한다. 김일성의 권위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숙청돼 모든 기록이 말살됐기 때문이다. 심 교수는 "사상적 경직성이 극에 달한 북한현대사 연구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다양한 인물과 노선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며, 이런 의미에서 최창익에 관한 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썼다.

    심 교수는 최창익에 앞서 《이강국 연구》(2006년)와 《이주하 연구》(2007년)를 잇달아 냈다. 일본 강점기와 해방 직후 공산주의 운동을 이끈 지도자들이지만 북한에서 숙청당하거나 비판받으면서 잊혀진 인물들이다.

    on/nationView.jsp?id=21" name=focus_link>한국 보수정당의 출발인 한국민주당(한민당) 연구로 학계에 이름을 처음 알린 그가 북한에서 숙청당한 인물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남·북 어느 쪽에서도 기억하지 않는 인물들이기에 더 관심이 간다. 이들에게 우리 현대사에서 걸맞은 자리를 찾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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