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MBC 귀족 노조 '대한민국은 독재국가'라고 세계에 외치다

조선일보
입력 2009.03.02 23:08

미디어법 저지 파업을 벌이고 있는 MBC노조가 영·불·일·중·스페인 5개 국어로 정부와 여당을 비난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미국 '유튜브'에 올렸다. '유튜브'는 160개국에서 하루 2억건씩 동영상을 조회할 만큼 세계적 파급력이 큰 인터넷 사이트다.

동영상엔 여자 아나운서 3명, 여자 PD 1명, 남자 기자 1명이 출연해 각자 맡은 외국어로 목소리를 높여 "대한민국에 독재정권이 부활했다"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논리는 새빨간 거짓말" "13억 중국인들이여, 김형오 국회의장과 고흥길 문방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허튼짓 말라'고 항의해 달라"고 '호소'하고 끝 부분에선 주먹을 흔들며 "언론 장악 저지 투쟁"이라는 외국어 구호도 외친다. 사실상 노조가 경영권을 장악한 MBC는 정규 뉴스시간에 연일 파업을 정당화하는 주장을 틀어대면서 공공 전파를 사유물로 사용해 시청자의 귀에 노조 주장을 들이붓다시피 해왔다.

MBC노조는 세계인을 상대로 이 동영상을 내보내면서 이게 자기네 조국 대한민국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라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이 MBC의 공적(公的) 의식과 윤리의 현 수준이다. 그럴 리가 없겠지만 만에 하나 현대·LG 같은 대기업 노조가 이런 식으로 자기네 회사를 비방하는 동영상을 세계에 뿌렸다면 대한민국 국민이 그 회사 노조를 보고 뭐라고 했겠는가. 보나 마나 제 밥그릇밖에 뵈는 게 없는 정신 나간 인간들이라고 했을 것이다. 어쩌면 MBC도 덩달아 비난 방송을 내보냈을 것이다. 남이 하는 걸 보면 나쁜 일인 줄 알겠는데 제가 할 때는 나쁜 일인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MBC의 정신 연령 수준이 그렇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5명 중 3명이 젊은 여자 아나운서라는 점은 MBC노조가 성(性) 역할에 대한 의식 수준이 50·60년대 식이라는 걸 드러낸다. 물론 노조측은 이들이 노조원으로서 출연을 자원했다고 말하겠지만 이건 누가 봐도 젊고 예쁜 여성들을 선전대로 앞세웠다고 할 수밖에 없다. 명색이 공영방송을 표방하는 방송의 아나운서들이 주먹을 흔들며 선동적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보인 순간 품격과 신뢰라는 기본을 잃고 말았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밝힌 자료를 보면 성과급 등을 포함한 MBC 직원의 작년 평균 실질임금이 1억1400만원에 이른다. 이 봉급을 받는 언론 귀족들이 모든 봉급쟁이가 추위를 타는 이 경제의 겨울에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방송 독점체제가 해체돼 밥그릇이 작아질까 봐 언론 자유 운운하는 방패로 얼굴을 가리고 파업을 벌이고 있다. 위선(僞善)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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