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 편히 잠드소서] '삼각산과 서울'이 표현된 김(金)추기경 문장<紋章>

조선일보
  • 김기철 기자
    입력 2009.02.21 05:53

    사목 표어는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지난 16일 명동성당에는 김 추기경의 문장(그림·紋章)이 새겨진 깃발이 내걸렸다. 가톨릭 주교들은 각각 고유의 문장을 갖고, 이 문장을 자기 이름으로 발표하는 서한이나 서류에 넣는다. 문장은 보통 윗부분에 모자와 양옆의 술, 가운데 방패와 아래 사목 표어로 이뤄진다.

    김수환 추기경 문장의 방패 왼쪽은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진 교회를, 오른쪽은 삼각산과 서울을 상징하며, 별은 성모 마리아를 수호성인으로 모심을 나타낸다. 모자 아래 술 5단은 추기경임을 나타낸다. 대주교는 술이 4단이고, 주교는 3단이다. 사목 표어 'PRO VOBIS ET PRO MULTIS'는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뜻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세례명인 스테파노는 그리스도교 초기 순교자로 알려진 성인(聖人)이다. 예루살렘에 살고 있던 스테파노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그리스도인으로 개종했다. 유대인들과 논쟁을 벌이다가 모세와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비난을 받고, 돌에 맞아 순교했다. 스테파노라는 이름을 가진 성인은 서구에 20여명이 있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때 탄생한 한국인 성인 93명 가운데, 1840년 순교한 민극가 성인의 세례명이 스테파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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